(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이 아시아 최강팀 일본을 꺾고 2024 파리 올림픽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스페인은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대회 여자축구 C조 1차전에서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2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4개 팀씩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 팀과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를 펼친다.
나이지리아, 브라질과 C조에서 경쟁하는 스페인(1위)은 아시아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난적 일본(7위)을 잡고 시작부터 승점 3을 챙겼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나서는 남자축구와 달리 올림픽 여자축구에는 따로 연령 제한이 없어 각국의 최정예 멤버가 출격한다.
스페인 역시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룬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실제로 아이타나 본마티, 알렉시아 푸테야스, 살마 파라유엘로 등 당대 최고의 클럽팀으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 페메니(스페인)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보냈다.
그러나 킥오프 13분 만에 일본의 후지노 아오바(도쿄 베르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경기 초반 일본의 조직적인 전방 압박에 고전하다가 실점한 뒤 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에이스 본마티가 스페인의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22분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본마티는 골키퍼 야마시타 아야카가 각을 좁히며 전진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툭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선수들의 한 단계 높은 개인 기량을 토대로 공 점유율을 회복하고 주도권을 찾아온 스페인은 공세를 퍼부으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29분 일본의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이번에도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였다.
마리오나 칼덴테이가 페널티지역 내 일본의 밀집 수비에도 개의치 않고 드리블 돌파로 공간을 확보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지난해 월드컵 시상식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원치 않은 입맞춤을 당한 후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던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도 후반 13분 푸테야스를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돼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이 경기와 동시에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기샤르에서 킥오프한 A조 1차전에서는 FIFA 랭킹 8위 캐나다가 28위 뉴질랜드를 2-1로 꺾었다.
캐나다도 스페인처럼 전반 13분 먼저 실점했지만 전반 추가 시간 클로에 라카세, 후반 34분 비엔스 에벌린의 연속골을 앞세워 역전극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