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경훈이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5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다.
이경훈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의 성적을 냈다.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를 친 이경훈은 공동 18위에 올랐다.
원래 이날로 2라운드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전체 출전 선수 86명 가운데 39명이 2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따라서 2라운드가 모두 끝난 시점에는 이경훈의 2라운드 최종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내 소나무 세 그루가 쓰러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이경훈은 지난해 마스터스 데뷔전에서 1타 차로 컷 탈락한 아쉬움을 올해 털어냈다.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1위인 브룩스 켑카(미국)와는 9타 차이지만 공동 10위 선수들과는 불과 1타 차이여서 남은 3, 4라운드 결과에 따라 상위권 진입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주형은 이날 이븐파 72타를 치고 2언더파 142타, 공동 22위를 달리고 있다.
김주형은 11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2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적어내 2라운드에서만 3오버파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13, 14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고, 17번 홀(파4)에서는 약 6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넣고 이븐파 점수를 맞췄다.
김시우는 17, 18번 홀 연속 보기가 나오는 아쉬운 마무리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1오버파 145타, 공동 44위에 올라 2라운드가 다 끝나봐야 3라운드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이 대회는 상위 50위(공동 순위 포함)까지 3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임성재는 8번 홀까지 경기를 마친 가운데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 성적 1언더파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중간 순위는 공동 29위다.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한 한국 선수 4명이 모두 3라운드에 진출하면, 이 대회 사상 한국 선수 최다 컷 통과 기록이 된다.
지난해까지 2011년(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2020년(임성재, 강성훈, 김시우) 등 두 차례 한국 선수 3명이 마스터스 3라운드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소속인 켑카가 이날 하루에 5타를 줄여 12언더파 132타, 단독 1위가 됐다.
1라운드까지 켑카와 함께 7언더파로 공동 1위였던 욘 람(스페인)은 9번 홀까지 2타를 줄여 9언더파로 켑카를 추격 중이다. 람은 LIV 시리즈와 대립 관계에 있는 PGA 투어 선수다.
지난해 6월 출범한 LIV 골프 선수들은 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지만, 4대 메이저 대회에는 일정 요건을 갖추면 나올 수 있다.
LIV 출범 이후 지난해 US오픈과 디오픈이 열렸고 두 대회에서는 모두 PGA 투어 소속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우승했다. 스미스는 우승 후 LIV로 건너갔다.
마스터스에서 PGA 투어와 LIV 시리즈 선수들이 우승을 놓고 겨루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일단 2라운드까지는 LIV 소속 켑카가 한발 앞서는 모양새다.
아마추어 샘 베넷(미국)이 이틀 연속 4타씩 줄이며 8언더파 136타로 단독 3위다. 베넷은 지난해 US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한 선수다.
1934년 창설된 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적은 없다. 아마추어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1947년과 1956년, 1961년 세 차례 준우승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 11번 홀까지 2오버파 성적을 유지, 공동 50위로 컷 통과 마지노선에 걸려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라운드까지 5오버파 149타로 부진해 컷 탈락이 확정적이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가운데 마스터스에서만 우승이 없다.
이날 중단된 2라운드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9시에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