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민재 선수가 27일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27 [email protected]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우리가 이기면, 그게 발베르데를 화나게 하는 거죠."
한국 축구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우루과이의 '천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복수'를 다짐했다.
김민재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한국 선수를 대표해 참석했다.
우루과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맞대결(0-0 무승부)을 펼친 팀이기도 하다.
그때 기억이 선명한 김민재는 "우루과이는 거칠고 강하게 부딪쳐오는 축구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운동장에서 맞받아칠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주축 선수들이 좀 빠졌지만, 여전히 강팀이다"라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특히 현재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를 꼽을 때 첫손에 꼽히는 발베르데를 경계했다.
발베르데는 축구 지능, 패스, 돌파에 슈팅력까지 갖춘 '만능 미드필더'다.
(파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훈련에서 김민재가 민첩성 훈련을 하고 있다. 2023.3.26 [email protected]
특히 올 시즌 슈팅력에 물이 올랐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7골을 포함해 공식전 12골을 폭발했다.
김민재는 "발베르데가 가장 잘하는 건 슈팅이다. 발베르데가 슈팅이 가능한 거리까지 오면 무조건 나가서 블록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발베르데는 그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마요르카)을 자극하는 듯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 한국 팬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과 경기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골이라도 넣은 것처럼 과격한 몸짓을 해 눈총받았다. 지난달에는 라리가 경기에서 이강인에게 또 한 번 거칠게 태클했다.
김민재는 "안 좋은 상황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감정을 담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이기면, 그게 그 선수에게 화 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우루과이 발베르데가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하고 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이번에 한국을 찾은 우루과이 선수단에는 김민재와 나폴리에서 한솥밥을 먹는 풀백 마티아스 올리베라도 있다.
김민재는 "A매치 상대로 만나게 되는 나라 선수와는 소속팀에서 '이겨주겠다. 질 수 없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올리베라는 '한국이 너무 멀다'는 얘기를 하더라"라며 웃었다.
한국은 지난 24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먼저 2골을 넣고도 후반전 초반 연속골을 내줘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재는 "집중력을 잃어서 두 골을 내주고 주도권을 내주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동료들과 잘 얘기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에는 언제든 골을 넣어 줄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실점만 안 하면 우루과이에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민재 선수가 27일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27 [email protected]
한편,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김민재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지난 몇 년간 김민재가 걸어온 길을 보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과 자주 소통한다는 클린스만 감독은 "스팔레티 감독의 말처럼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들과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 나폴리가 세리에A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손흥민(토트넘)이 빅클럽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데, 김민재도 소속팀 우승으로 명예를 얻고, 한국의 어린이들이 축구를 접하는 계기를 더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