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입성 이후 첫 대회에서 톱10에 오른 유해란은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거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해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마치고 "오늘 최대한 즐기려고 했는데, 너무 즐겼는지 스코어가 조금 아쉽다"면서도 "데뷔전에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린 유해란은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도전해 1위로 통과한 뒤 이번 대회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한 타 차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으나 이날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며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7위(16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유해란은 "솔직히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첫 대회에서 톱10에 들었으니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본 것 같다"며 "자신감은 충분히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에 너무 방어적으로 경기해서 기회가 많이 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되짚은 그는 "앞으로 LPGA 투어에서 뛰며 많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오늘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엔 2년차 안나린이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 단독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인 안나린은 "하고 싶은 대로 공략한 것이 잘 이뤄졌다. 퍼트도 거리감과 방향이 생각한 대로 나타나 좋은 버디로 이어졌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훈련 기간 조금 더 기본적인 것들을 체크하려고 많이 노력한 게 잘 이뤄져 좋은 성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이번 주의 느낌이 내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달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L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고진영은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오늘 전반에 경기가 너무 잘 풀려서 '우승하는 것 아닌가' 김칫국을 마셨는데, 역시 그 직후 보기를 하며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이게 골프라는 걸 또 한 번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경기를 정말 잘하고 있는데, 후반에 약간의 집중력 차이인 것 같다"며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한다면 항상 우승권이나 톱10에 들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