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가 이틀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데뷔 첫 '시범경기 홈런왕'을 정조준했다.
이성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회 두산 선발 박신지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쐈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선 이성규는 박신지의 시속 142㎞짜리 몸쪽 낮은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그대로 넘겼다.
두산 구단이 제공한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 속도 시속 164.2㎞짜리 '총알 타구'였고, 비거리는 114.8m가 나왔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이성규는 신장 178㎝로 크지 않은 체구에도 타고난 손목 힘으로 장타를 생산하는 거포 유망주다.
그러나 선구안과 콘택트에 약점을 보여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타율 0.179에 12홈런에 그쳤다.
대신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경찰야구단 소속이던 2018년 31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잠재력은 뛰어난 선수다.
올해에는 시범경기에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벌써 5개의 홈런포를 가동해 이 부문 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이성규의 홈런에 2-0으로 앞선 삼성은 4회에는 1사 1, 3루에서 터진 김태군의 3루타로 4-0으로 점수를 벌렸고, 7회에는 공민규와 윤정빈의 연속 2루타로 다시 1점을 보태 5-0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개막전 선발 후보로 꼽히는 데이비드 뷰캐넌이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뷰캐넌은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 수는 77개로 사실상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이승엽 감독이 처음으로 친정팀 삼성과 상대한 두산은 줄곧 무기력하게 끌려가다가 7회 3점을 만회했다.
1사 1루에서 대타 신성현의 2루타와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졌고,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강승호의 1타점 좌전 안타가 나왔다.
이성규의 결승 홈런과 뷰캐넌의 투구를 앞세운 삼성은 두산에 5-3으로 승리해 7연승을 이어가며 시범경기 중간 순위 1위를 지켰다.
LG 트윈스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8-1로 완파했다.
LG 1선발 케이시 켈리는 5이닝 2피안타 1실점의 쾌투로 정규리그 개막전 채비를 완료했다. 공은 60개를 던졌다.
키움 선발 장재영은 4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줬다. 볼넷은 2개만 허용하고 삼진 3개를 잡았다.
LG가 장타력에 기대를 거는 이재원과 송찬의가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려 기대감을 부풀렸다.
스프링캠프를 잘 치르고도 옆구리 부상으로 전날에야 시범경기에 처음 뛴 이재원은 이날에는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 홍성민을 좌월 투런포로 두들겨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재원은 3회 첫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를 치는 등 2타수 2안타를 때렸다.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올겨울 호주프로리그 경기에 출전해 3할 이상의 고감도 타율을 뽐낸 송찬의는 6회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 아치로 시범경기 3호 홈런을 신고했다.
7번 타자 3루수로 나선 송찬의도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해 이재원과 더불어 하위 타선의 장타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SG 랜더스와 kt wiz가 맞붙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5-5 무승부가 나왔다.
SSG가 최주환과 오태곤의 솔로포 두 방으로 앞서가자 kt가 8회말 대타 박병호의 내야 땅볼과 앤서니 알포드의 좌월 1점 홈런으로 2점을 만회해 경기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옆구리' 선발 투수인 고영표(kt)는 3이닝 1실점, 박종훈(SSG)은 4이닝 2실점으로 어깨를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