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연패' 울산의 저력…놀라운 '위기 탈출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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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2연패' 울산의 저력…놀라운 '위기 탈출 능력'

빅스포츠 0 221 2023.10.30 00:23

6월 'SNS 인종차별 논란'에도 '오뚝이 회복력'

선제골 환호하는 김민혁
선제골 환호하는 김민혁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김민혁이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3.10.29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무승 사슬은 3경기까지만!'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팀 창단 이후 처음 K리그 2연패의 빛나는 열매를 따냈다.

울산은 2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 홈경기에서 김민혁의 결승골로 2-0으로 승리하며 남은 정규리그 3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17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아 올리며 통산 4회(1996·2005·2022·2023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프로축구 출범 이듬해인 1984년부터 K리그에 나선 울산은 전통의 강호로 꼽힌다.

국내 최고 명장으로 인정받은 김호·차범근·김정남·김호곤 감독 등이 지휘봉을 잡아 왔고, 허정무, 최강희, 김현석, 김도균, 고(故) 유상철, 박진섭, 박동혁, 이천수 등 당대 최고 스타 플레이어들이 그라운드를 누벼왔다.

특히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도 2012년(10승 2무)과 2020년(9승 1무) 두 차례나 '무패 우승'의 역사를 장식했다.

홍명보 감독, 전술 지시
홍명보 감독, 전술 지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매년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울산이지만 K리그 우승과 많은 인연을 맺지는 못했던 게 아쉬움이었다.

울산은 무려 10차례(1988·1991·1998·2002·2003·2011·2013·2019·2020·2021년)나 K리그에서 준우승에 머무르며 K리그 통산 최다 준우승의 안쓰러운 기록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2020년 12월 홍명보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한 이후 울산이 변하기 시작했다.

홍 감독의 영입과 더불어 울산은 지난해 선수단 구성에 지갑을 통 크게 열면서 '우승의 열망'을 키웠다.

울산은 지난해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김영권을 필두로 측면 공격수 엄원상, 헝가리 국가대표 마틴 아담 등을 데려오면서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마침내 울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파이널A 37라운드 강원FC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최종전을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홍 감독은 팀을 이끈 지 두 시즌 만에 울산에 17년 만의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울산은 올해 '홍명보 체제'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더 강하게 성장했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이 전북 현대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는 했지만 울산은 '골잡이' 주민규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재영입하고, 스웨덴 출신 공격수 루빅손을 합류시키며 공격진 강화에 힘을 썼다.

울산 우승의 핵심 키워드는 '위기 탈출 능력'으로 요약된다.

울산은 이번 시즌 무승 사슬에 3경기 이상 묶이지 않았다.

연패는 단 한 차례뿐이었고, 3경기 무승(2무 1패)도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위기 상황에서 오뚝이처럼 곧바로 일어섰다.

지난 시즌 우승 동력을 이어간 울산은 시즌 초반부터 화끈한 연승행진을 펼쳤다.

울산은 개막 6연승 이후 7∼8라운드에서 1무 1패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9라운드부터 또다시 6연승 행진을 펼치며 독주 체제의 기반을 쌓았다.

15∼16라운드에서 또다시 1무 1패로 머뭇거렸지만 울산은 다시 5연승 행진으로 뛰어난 위기 탈출 능력을 과시했다. 21라운드까지 패배는 단 2경기뿐이었다.

'우승이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끝난 후 리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홍명보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2023.10.29 [email protected]

'절대 1강'으로 군림한 울산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특히 지난 6월 일부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 언사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해당 선수들이 출전정지와 벌금 처분을 받으면서 팀 분위기가 급락했다.

이 와중에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이적하며 울산은 조직력이 흔들리고 경기력까지 떨어졌다.

울산은 22∼23라운드에서 시즌 첫 2연패를 허용했고, 24라운드 제주전 승리(2-0승)로 다시 일어서는 듯했지만 25∼26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으로 흔들렸다.

울산은 28∼30라운드에서도 2무 1패에 그쳤고, 32∼34라운드에서 2무 1패로 또다시 흔들렸다.

22라운드부터 34라운드까지 13경기를 치르면서 3승 5무 5패에 그쳐 '울산 답지 않은' 결과에 시달렸다.

하지만 울산은 행운도 따랐다.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 현대가 시즌 내내 부진에 빠진 데다 '우승 경쟁 대항마'로 시즌 내내 추격전을 펼친 포항이 31∼35라운드에서 5경기(4무 1패) 연속 무승에 그치며 울산과 승점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결국 울산은 포항이 28일 전북 현대전에서 패하면서 '조기 우승 확정'의 기회를 잡았고, 35라운드에서 대구를 물리치고 당당히 K리그1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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