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6회말 1사 1루 KIA 최형우 타석 때 교체되며 박승민 투수코치에게 볼을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날갯짓이 힘을 잃었다.
한화는 2023시즌 후반기가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8일까지 4승 10패 1무를 거두고 이 기간 승률 9위(0.286)를 기록했다.
시즌 순위 8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5위 팀과의 격차가 2.5경기에서 8경기로 대폭 늘었다.
가을 무대를 5년 만에 밟을 수 있다는 희망은 어느덧 옅어졌고, 이제는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와 '3약'으로 묶이는 모양새다.
아쉽지 않은 패배는 없다지만, 한화가 놓친 10경기 중 6경기가 5점 차 이상의 대패였다는 것이 유독 아쉬움을 남긴다.
한화가 전반기 통틀어 5점 차 이상으로 패한 경기는 총 7차례. 후반기를 시작하고 약 3주 만에 6차례를 당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홈런 3방을 맞고 NC 다이노스에 3-9로 패한 한화는 SSG 랜더스(30일), 두산 베어스(이달 1일)와의 경기에선 선취점을 내고도 각각 1-6, 3-8로 역전패했다.
이달 4∼6일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는 1·2차전을 나란히 3-9로 졌고, 8일에는 kt wiz에 장단 15안타를 맞고 2-7로 패했다.
큰 점수 차로 패하고 나면 더그아웃 분위기가 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실제로 한화는 5점 차 이상으로 패하고 난 뒤 다음 경기에서 이긴 적이 없다.
5경기 중 4경기를 패했고 6일 KIA전에서는 연장 12회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의 부진은 무엇 하나 때문이라고 꼭 집기 힘들다.
한화는 후반기 팀 타율(0.226)과 득점권 타율(0.195)에서 리그 최하위, 평균자책점(5.16)과 피안타율(0.279)에서 9위를 기록하는 등 투타 모두 침체에 빠져있다.
이 기간 최다 팀 홈런(12개)을 쏘아 올리고 4번 타자 노시환은 홈런 23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한화 팬들이 맘 편히 웃지 못하는 이유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특급 영건 문동주의 이닝 제한(120이닝) 해제를 고민하고 2군에서 선발 수업 중인 김서현을 금명간 승격하기로 한 것도 최근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동주와 김서현이 흔들리는 마운드를 잡아주고, 타선에선 노시환을 구심점으로 공격력이 되살아나는 청사진을 팬들은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