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6월 이래 승률 1위를 질주하는 kt wiz가 '여름의 마법'을 부려 3위로 치고 올라설 수 있을까.
6월 초만 해도 순위표 밑바닥에 있던 kt가 두 달도 안 돼 5위로 도약하더니 이젠 3위를 넘보는 요술로 중위권 판도를 헤집어놨다.
kt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3연전을 싹쓸이했다. 4위 NC와의 승차를 없앤 kt는 3위 두산 베어스를 1경기 차로 쫓는다.
kt는 6∼7월 두 달간 치른 42경기에서 28승 14패, 승률 0.667의 놀라운 성적으로 급반등했다. 이 기간 kt는 6연승 한 번, 4연승 3번을 기록해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쌓아간 끝에 승률 5할을 회복했다.
최대 강점인 선발 야구가 위력을 떨치면서 kt가 제 궤도에 진입했다. 6∼7월에 고영표와 웨스 벤자민이 5승씩 수확했고, 배제성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3승씩 거들어 kt는 선발승으로만 17승을 따냈다.
이번 주 2위 SSG 랜더스, 두산과 차례로 맞붙는 일전은 kt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좋은 기회다.
kt는 SSG에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섰고, 두산과는 4승 1무 4패로 팽팽한 접전을 치렀다.
벤자민∼고영표∼쿠에바스∼엄상백∼배제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이 상승세를 8월에도 이어간다면 kt는 중위권 대혼전에서 벗어나 LG 트윈스·SSG 양강 체제를 뒤흔들 복병으로 도약할 수 있다.
벼랑 끝에서 만난 '낙동강 라이벌' NC와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칠 주중 3연전에도 시선이 쏠린다.
나란히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줘 NC와 롯데는 위기에 직면했다. NC는 4위를 안심할 수 없고, 롯데는 7위로 밀렸다.
5강 경쟁팀으로서 반드시 이겨야 남은 시즌 운용에 숨통이 열리는 터라 NC와 롯데 총력전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 4연패→5연승→3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탄 NC나 연승 없이 3연패만 세 차례 당한 롯데 모두 먼저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여서 8월 1일 3연전 첫 경기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크다.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11연승) 수립 후 난데없이 5연패에 빠진 두산은 올해 6승 3패로 앞선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시도한다.
다만, 두 달 만에 격돌하는 한화는 바닥을 맴돌던 그때 그 팀이 아니어서 두산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6월 이래 20승 1무 18패를 거둬 같은 기간 두산의 승률(0.525)을 1리 앞섰다.
토머스 파노니∼마리오 산체스∼양현종∼이의리∼윤영철로 선발진을 개편해 선발 야구로 상위권 도약에 시동을 건 KIA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 한화를 상대로 이번 주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 프로야구 주간 일정(8월 1∼6일)
구장 | 8월 1∼3일 | 8월 4∼6일 |
잠실 | 키움-LG | kt-두산 |
수원 | SSG-kt | |
대전 | 두산-한화 | |
대구 | LG-삼성 | |
광주 | 한화-KIA | |
부산 | NC-롯데 | SSG-롯데 |
창원 | 키움-NC | |
포항 | KIA-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