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1년 6월 7일은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명예 감독이 세상을 뜬 날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과 FC서울의 경기가 킥오프했다.
1주기인 지난해 6월 7일에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이어서 인천을 포함한 프로축구 구단끼리 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이날 서울전이 유상철 감독의 추모일에 맞은 인천의 첫 번째 홈 경기인 셈이다.
관중석에는 생전 유 명예 감독이 활짝 웃는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걸렸고, 킥오프 전에는 원정으로 열리는 '경인 더비'를 찾은 서울팬들도 합심해 묵념으로 추모했다.
경기가 시작한 후 6분이 지나자 장내 아나운서가 팬들에게 응원을 멈추고 1분간 유 명예 감독을 추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고인이 현역 시절 등번호 6번을 단 데 착안한 행사로, 팬들은 1분간 그라운드로 박수를 보냈다.
전광판에는 '포에버 위드 유'라는 문구와 함께 유 명예 감독의 생전 모습이 떠올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인천 감독은 유 명예 감독 2주기에 대한 질의에 "그 부분이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이 경기가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연승도 필요하고 (선수들이) 홈경기의 중요성도 알아서 다들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스타인 유 명예 감독은 2009년 지도자 생활을 본격 시작해 2019년 5월 축구인으로서 마지막으로 몸담은 구단이 된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최하위권을 맴돌던 인천의 1부 잔류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매 경기 살얼음판 같은 생존 경쟁을 함께 한 유 명예 감독은 시즌 막바지이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입원했고,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인천의 극적 잔류를 이끈 유 명예 감독은 건강 악화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명예 감독'으로 한 걸음 물러섰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에도 인천을 이끈 조 감독은 유 명예 감독 사망 다음 날인 8일 선수들과 함께 임시분향소를 찾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