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혈액암을 극복하고 마운드로 돌아온 리엄 헨드릭스(3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 암 생존자의 날'(National Cancer Survivors Day)에 구원승을 거뒀다.
헨드릭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경기, 2-2로 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였다.
화이트삭스는 9회말 제이크 버거의 만루 홈런으로 6-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헨드릭스는 복귀 후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마무리 투수 헨드릭스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32승 34패 115세이브 42홀드, 평균자책점 3.82다.
암 극복 후 첫 승과 개인 통산 32번째 승리는 공교롭게도 미국 암 생존자의 날에 거뒀다.
미국 암 생존자의 날은 '암 진단 후에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6월 첫째 주 일요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MLB닷컴은 "헨드릭스가 특별한 날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고 전했다.
헨드릭스는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현장에서 예전처럼 던지면서, 암과 싸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팀 동료 마이클 코펙은 "헨드릭스가 삼진을 잡은 뒤 주먹을 휘두르고 환호하는 예전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을 헨드릭스가 보여줬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헨드릭스는 올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했다.
석 달이 넘는 항암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헨드릭스는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빅리그로 복귀해 마운드에도 올랐다.
복귀 후 첫 등판에서는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모두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헨드릭스는 암을 극복하고, 최고 마무리 투수로 돌아오는 중이다. 암 생존자의 날에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지며 이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