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6-0으로 앞서가다가 6-5까지 추격을 허용한 한화 이글스 벤치는 5회 2사 만루에서 김태연 자리에 이진영을 대타로 기용했다.
초구 볼을 그대로 보낸 이진영은 삼성 라이온즈 우규민의 2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 위치를 눈으로 좇을 필요도 없다는 듯 스윙 직후 멋들어지게 배트 플립을 선보였고, 더그아웃에서 환호하는 동료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125m를 날아간 이진영의 타구는 좌중간 펜스에 안착했다.
이진영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홈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시즌 2호 홈런을 짜릿한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이진영의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 홈런이자 올 시즌 첫 대타 만루포다.
이날 한화생명이글스파크 1만2천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이진영의 만루 홈런에 뜨겁게 환호했다.
10-5로 점수가 벌어지자 파도타기로 여름밤 홈런이 선사한 시원한 여운을 마음껏 즐겼다.
올라오자마자 만루 홈런을 허용한 삼성 투수 우규민은 다음 타순의 이도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1구와 2구 모두 몸쪽 깊숙한 곳에 붙였고, 3구째도 몸쪽으로 향한 공은 결국 타자의 엉덩이 부근을 맞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