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덴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4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를 113-111로 눌렀다.
이로써 홈 1, 2차전과 원정 3, 4차전을 모두 쓸어 담은 덴버는 시리즈를 4경기 만에 일찌감치 끝내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덴버는 동부 콘퍼런스 결승을 치르고 있는 마이애미 히트와 보스턴 셀틱스의 승자와 내달 2일부터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현재 8번 시드 마이애미가 3승으로 2번 시드 보스턴을 압도하고 있다.
덴버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것은 팀 창단 이후 47년 만에 처음이다.
레이커스는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렸지만 덴버에 내리 4연패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덴버의 간판 센터 니콜라 요키치는 30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만 8번째 트리플 더블로, 1960∼70년대 전설적인 센터 윌트 체임벌린의 기록을 넘어섰다.
저말 머리는 25점, 에런 고든은 22점을 올리는 등 선발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덴버는 전반을 58-73으로 마치며 레이커스에 초반 분위기를 압도당했다.
하프타임을 이용해 전열을 재정비한 덴버는 3쿼터에서 대폭발하는 한편 레이커스의 득점을 철저히 봉쇄해 94-89로 역전했다.
4쿼터를 5분여 남긴 시점, 탈락이 눈앞에 다가온 레이커스의 거센 추격에 동점까지 허용한 덴버는 머리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다시 달아났다.
종료 1분 13초 전 레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갈라 다시 동점을 만들어 5차전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덴버의 요키치가 종료 51초 전 레이업으로 되받으며 113-111을 만들었다.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의 종료 26초 전 페이드어웨이슛이 림을 외면하고, 종료 1초 전에 시도한 플로터는 덴버 고든의 블록에 막혔다.
점수가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종료 버저가 울렸고, 덴버는 기쁨을 만끽했다.
레이커스는 제임스가 3점 4방을 포함한 40점(10리바운드, 9어시스트)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는 등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4쿼터 종료 직전 던진 결정적인 두 번의 슛이 모두 무위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데이비스는 21득점 14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요키치와의 센터 대결에서 판정패하며 팀의 스윕패를 막지 못했다.
레이커스도 선발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