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지은희(37)가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지은희는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다.
LPGA 투어에서는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지은희는 지난해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잡고 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3년여 만의 우승이었다.
특히 지은희는 지난해 매치플레이 당시 36세 17일로 한국 선수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그는 LPGA 투어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자주 내진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 외엔 한 차례 톱10 기록을 남겼고, 이번 시즌엔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5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의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선 컷 탈락했다.
좋은 기억이 깃든 매치플레이를 지은희로선 반등의 발판으로 삼을 만하다.
지은희를 필두로 한국 선수로는 유해란, 김세영, 김아림, 안나린, 이정은 등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2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를 탈환한 고진영과 세계 2∼3위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불참한다.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4위인 릴리아 부(미국)다.
부는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에서 후루에에게 져 3·4위전으로 밀린 뒤 앤드리아 리(미국)를 제치고 3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엔 LPGA 투어 우승이 없던 부는 올해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둬 올해의 선수 포인트(94점)와 상금(111만3천878달러) 1위, CME 글로브 레이스에선 고진영(1천366.973점)에 이어 2위(1천346.643점)를 달리고 있다.
앤드리아 리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설욕을 벼르며, 대니엘 강, 앨리슨 리(이상 미국)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브룩 헨더슨(캐나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도 우승에 도전할 만한 선수들이다.
총 64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선 4명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르며, 이후엔 16강부터 결승까지 단판 승부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