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1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오른 백석현은 우승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양잔디'를 꼽았다.
중학생 때부터 태국에서 골프를 익혔고 주로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했던 백석현은 한국 잔디 적응에 유난히 애를 많이 먹었다.
이제 3년째를 맞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그나마 성적이 좋았던 대회도 양잔디를 심은 골프장에서 열렸다.
첫 우승을 거둔 SK텔레콤 오픈이 열린 제주도 핀크스 골프클럽은 페어웨이에 벤트 잔디를 심었다.
백석현은 "짧게 깎은 양잔디 위에서는 볼만 깨끗하게 쳐낼 수 있어서 자신 있게 치게 된다"면서 "한국 잔디 적응이 숙제"라고 말했다.
백석현에게 반가운 일은 25일부터 나흘 동안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열리는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도 페어웨이에 양잔디를 깔았다는 사실이다.
벤트가 아닌 켄터키 블루 잔디라서 조금은 다르지만, 짧게 깎아서 볼과 클럽 사이에 잔디가 끼는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은 같다.
SK텔레콤 오픈 우승으로 자신감과 샷에 물이 오른 백석현은 "양잔디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기대가 크다"고 2주 연속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우승하면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오르게 된다.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괴력의 장타를 앞세워 생애 첫 우승을 따냈고 KPGA 코리안투어 간판 인기 스타로 떠오른 정찬민은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랭킹 둘 다 1위를 달리는 정찬민은 시즌 2승과 함께 두 부문 선두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작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투온을 시도하려고 5번 우드를 잡았다가 캐디를 맡은 아내한테 "욕심부리지 말고 안전하게 끊어가자"는 조언과 함께 우드를 뺏기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모은 디펜딩 챔피언 양지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시즌 개막전 우승자 고군택은 정찬민, 백석현과 함께 시즌 2승 선착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