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연합뉴스) 최송아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최하위 수원 삼성을 힘겹게 꺾고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울산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에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37을 쌓은 울산은 2위 서울(승점 24)과 승점 차를 13으로 벌리며 1위를 내달렸다.
울산은 2021년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치른 수원 원정 5경기에서 2무 3패로 고전했는데, 이날 '수원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깨뜨렸다.
또 지난달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를 시작으로 내리 6연승을 거둬 '지는 법'을 잊은 듯한 모습이다.
반면 수원은 승점 8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강원FC를 상대로 김병수 감독 체제 첫 승을 따냈던 수원은 시즌 첫 연승에 도전했으나 꼴찌 탈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울산은 전반 내내 공 점유율 66%-34%, 유효슈팅 7-2로 압도하며 수원 골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울산은 전반 5분 설영우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루빅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그림 같은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완성하며 앞서 나갔다. 루빅손의 시즌 6호골이었다.
수원도 곧바로 받아쳤다. 실점 3분 뒤 이기제가 중원에서 투입한 프리킥을 안병준이 골지역 오른쪽 앞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반대편 골대를 향해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일격을 당한 울산은 설영우의 슈팅과 루빅손의 헤더가 잇달아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파상공세를 퍼부은 끝에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40분 김영권이 페널티지역 앞에서 벼락같은 25m짜리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대 상단 구석을 향해 찬 공이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1에 입성한 김영권은 50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어 울산에 전반 2-1 리드를 안겼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하던 울산은 다시 한번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원에 일격을 당했다.
후반 16분 수원 김태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 찬스를 가져왔고, 첫 득점의 프리킥 키커로 나섰던 이기제가 강한 왼발 슈팅으로 직접 반대쪽 골대 상단 구석에 볼을 꽂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은 후반 29분께 이명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이날만 세 차례 골대를 때리는 불운이 이어졌다.
공격을 주도하던 울산은 후반 39분께 설영우가 수원의 이상민의 발에 걸리며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울산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후반 40분 결승골에 성공하며 3-2 승리를 완성했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전북 현대와 수원FC의 경기. 전북 박진섭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3.5.21 [email protected]
전북 현대는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를 3-1로 제압, 이달 초 김상식 감독이 사퇴한 뒤 김두현 대행 체제에서 4경기 무패(2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위는 7위(승점 18)로 두 계단 상승했다.
3연패에 빠진 수원FC는 8위(승점 15)를 유지했다.
3월 A매치 이후 종아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복귀전에 나선 공격수 조규성이 경기 시작 7분 만에 얻어낸 프리킥 때 키커 백승호가 직접 골문을 열어 전북이 주도권을 잡았다.
수원FC는 전반 10분 22세 이하(U-22) 자원인 정재윤, 장재웅을 빼고 이승우, 이광혁을 투입해 정상 라인업을 갖춘 지 3분 만에 이승우의 시즌 첫 골로 반격했다.
지난 시즌 '댄스 세리머니'로 화제를 낳았던 이승우는 이날은 '무릎 슬라이딩' 이후 앞구르기와 어퍼컷까지 결합한 새로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전반 30분께 백승호가 상대 박주호와의 경합에서 다리 쪽 근육을 다쳐 류재문으로 교체하는 변수를 만난 전북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송민규와 문선민을 교체 카드로 썼고, 후반 8분 송민규가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달 말부터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돌아온 송민규는 김문환의 컷백을 오른발로 마무리하는 복귀포로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38분엔 박진섭의 쐐기포로 전북은 승리를 자축했다.
최근 크게 망가진 잔디 상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강원과 포항 스틸러스가 0-0으로 비겼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둔 포항은 승점 24(19득점)로 4위에 자리했다. 포항은 2위 서울(28득점), 3위 제주(21득점)와 승점 차를 없앴다.
강원은 3연패는 끊어냈으나 4경기 무승(1무 3패)이 이어지며 11위(승점 11)에 머물렀다.
유효 슈팅 4개를 포함해 11개의 슈팅으로 경기를 주도한 포항 입장에선 아쉬울 법한 무승부였다.
리그 최소 득점(7골) 팀인 강원은 5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2월 말부터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강원 공격수 이정협은 후반 40분 양현준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복귀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