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최경주(5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1라운드 잔여 경기 7개 홀과 2라운드 18홀 등 25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1타를 적어냈다.
최경주는 컷 예상 기준 타수를 훌쩍 넘어서며 주말에도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26회째인 SK텔레콤 오픈에 최다 출전(21회)과 최다 우승(3회) 기록을 지닌 최경주는 대회 최다 컷 통과 기록을 20번으로 늘렸다.
이 대회에서 12년 연속 컷 통과 기록도 세운 최경주는 2001년 대회 때 단 한 번 컷 통과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이날 20개 홀 동안 파 행진을 벌였다.
아이언 샷이 기대만큼 날카롭지 않아서 버디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하지만 보기 위기를 꾸역꾸역 넘기면서 참고 기다린 최경주는 2라운드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5m 옆에 떨궈 버디를 잡았다.
이 버디 한방으로 최경주는 컷 통과 보증수표를 받았다.
최경주는 "핀이 어려운 곳에 꽂혀서 예리한 아이언샷이 필요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마지막 버디 하나가 나를 기쁘게 했다. 골프는 역시 참고 인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세 번째 샷을 치는 순간 이건 버디라는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6, 7언더파 정도를 만들면 3, 4라운드에 우승 경쟁도 하겠지만 선두와 격차가 좀 크다"면서 "순위와 상관없이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주말 경기에는 좀 적극적으로 많은 버디 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 2라운드를 괴력의 장타자 정찬민, 올해 KPGA 코리안투어 장타 1위 김비오와 함께 치른 최경주는 "공을 치는 소리가 다르더라. 오랜만에 이런 소리를 들었다. 기뻤다"면서 "정찬민은 어린 선수인데 굉장히 긍정적이더라. PGA 투어에 와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최경주는 "아이언과 퍼트 실수를 돌아보고 다음 라운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체력 회복은 잘 먹는 게 최고인데 오늘은 좋아하는 삼겹살로 체력을 보충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