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안우진은 이날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27년 만에 KBO리그 개막전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96시즌 개막전 당시 주형광(롯데 자이언츠)과 정민철(한화)이 동시에 올린 10탈삼진. 2023.4.1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국내 투수 중 최고의 '닥터 K'로 입지를 굳힌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올해에는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우진은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시즌 9번째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여 2실점만 하고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5회 박계범, 양의지, 양석환을 상대로 역대 14번째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 진기록을 작성하고 위기를 넘긴 장면은 압권이었다.
안우진은 시즌 탈삼진 수를 73개로 늘려 2위 에릭 페디(NC 다이노스·63개)와의 격차를 10개로 벌렸다.
지난해 개막 후 9경기에서 탈삼진 69개를 기록한 안우진은 올해에는 같은 경기 수에서 삼진 4개를 더 낚았다. 작년처럼 30경기에 등판한다고 보면, 단순 계산으로 243개를 낚을 태세다.
지난해에는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가 한 번뿐이었지만, 올해에는 벌써 4번이나 10탈삼진 이상 경기를 펼쳤다.
안우진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선 2022년에 삼진 224개를 솎아내 이 부문 역대 국내 투수 신기록을 수립했다.
쿠바 출신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가 2021년에 남긴 역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에 딱 1개 부족했다.
탈삼진 적립 속도가 작년보다 빨라 올해에는 미란다의 기록도 넘어서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횡으로 날카롭게 휘어나가는 '스위퍼'라는 신구종을 앞세워 안우진에 버금가는 K쇼를 벌이는 페디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어 탈삼진 타이틀 다툼이 더욱 흥미롭다.
올해 8경기에 등판한 페디는 9이닝당 11.34개의 삼진을 잡아 이 부문 1위 안우진(11.46개)을 바짝 쫓는다.
경기당 평균 7∼8개씩 삼진을 잡는 두 투수의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진다면 탈삼진왕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안우진과 페디는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순위에서도 각각 2.49와 2.25로 투수 1, 2위를 달리는 등 올해 최고 투수를 향한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안우진은 평균 시속 153.9㎞에 이르는 빠른 볼을 주 무기로 삼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 출신인 페디는 국내 타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스위퍼로 KBO리그 데뷔 초반 승승장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