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손흥민(토트넘)의 '옛 스승'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이승우(수원FC)가 한때 몸담았던 벨기에 프로축구 신트라위던의 지휘봉을 쥔다.
신트트라위던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핑크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다"고 밝혔다.
유럽 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10년간 미드필더로 활약한 핑크 감독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독일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2006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함부르크(독일)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과 인연을 맺었다.
그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손흥민은 2012-2013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터뜨리며 날개를 폈고, 이때 활약 덕에 레버쿠젠(독일)으로 이적하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하는 계기를 잡았다.
함부르크 합류 직전인 2011년 바젤(스위스)의 사령탑으로 박주호(수원FC)를 지도했고, 2017년에는 아우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에서 이진현(대전)을 중용하는 등 한국 선수와 인연이 꾸준히 이어졌다.
일본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2019년에는 고베에서는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와도 함께했다.
당시 13위로 처진 일본프로축구 비셀 고베의 '구원 투수'로 낙점된 핑크 감독은 팀을 추슬러 일왕컵 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20년 고베를 떠났고, 리가(라트비아)를 거쳐 지난해 5월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았지만 6개월 만에 결별했다.
핑크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팬들이 열광적이고, 역사도 깊은 팀 신트트라위던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구단 직원, 선수들과 함께 기억될 만한 한 해를 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트트라위던은 이승우가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에서 2019년 8월 이적한 팀이다.
이곳에서 2019-2020, 2020-2021시즌을 합쳐 리그 17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이승우는 2022시즌을 앞두고 수원FC에 입단하며 K리그를 찾았다.
올 시즌에는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정규리그 34경기에서 11승 9무 14패를 거뒀다. 이번 시즌 최종 순위는 1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