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전 앞둔 울산 노상래 "주말 제주전이 중요…만반의 준비"(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부리람전에 모든 것을 쏟을 수 없습니다."
강등권 추락의 갈림길에 선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노상래 감독 대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보다 주말 K리그1 최종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이번 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 12개 동아시아지역 팀 가운데 4위다.
직전 4차전 원정에서 선두 비셀 고베(일본·승점 9)에 0-1로 무릎을 꿇어 첫 패배를 당한 울산은 이번 5차전 홈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다만 울산은 지금 ACLE 무대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기다.
울산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B 37라운드까지 승점 44를 쌓아 강등권(10~12위)인 10위 수원FC(승점 42)에 승점 2차로 쫓기는 불안한 형국이다.
울산은 30일 11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6)와의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만약 울산이 제주에 지고, 수원FC가 7위 광주FC(승점 51)에 이긴다면, 울산은 10위로 추락해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승강 PO를 펼쳐 1부 잔류에 도전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을 맞는다.
K리그1 3연패(2022·2023·2024년)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울산으로선 상상하기도 싫은 장면이다.
이 때문에 울산을 지휘하는 노상래 감독대행은 부리람과의 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선 로테이션을 실시, 주전급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해줄 방침이다.
ACLE 리그 스테이지는 4경기가 남은 만큼 여유가 있지만, 이번 주말 제주전에는 1부 잔류 여부가 걸려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26일 부리람전에는 평소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의 컨디션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게 노상래 감독 대행의 복안이다.
부리람은 지난 시즌 ACLE 리그스테이지 7차전에서 1-2로 패해 울산의 16강 진출을 좌절시킨 악연이 있다.
노상래 감독대행은 "주말 제주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부리람전에 모든 것을 쏟을 수 없다"며 "그렇지만 홈 경기인 만큼 가용한 자원을 활용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전에서 좀 더 끈끈한 축구를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