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감독 "선수들 4차전 자신감 갖길…7회까지는 답답"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심우준을 격려하고 있다. 2025.10.29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한국시리즈 분수령이었던 3차전 승리 후 "팬들에게 한국시리즈 승리를 보여드려 감독으로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2패 후 1승을 거둔 한화는 특히 8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8회말에 뒤집어 더욱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7회까지 벤치에서 사인을 내도 잘 안 풀려서 마음속으로 답답했다"며 "8회 기회에서 그동안 안 맞던 선수들도 안타를 치면서 경기를 이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제 경험에 의하면 선수는 작은 자신감의 차이가 결과에서 큰 차이를 낸다"며 "오늘 경기로 (김)서현이도 잘 던질 수 있고, (심)우준이도 그동안 수비에서 잘해준 만큼 자신감을 갖고 내일 경기에 임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서현은 8회초 위기에 등판해 폭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팀이 8회말 역전한 뒤 9회까지 경기를 책임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만일 8회말 공격에서 5-3에서 끝났더라도 "9회에 김서현을 계속 기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심우준은 3-3으로 맞선 8회말 2사에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려 경기 최우수선수가 됐다.
김 감독은 "8회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행운이 따랐다"며 "선두 타자 김태연이나 심우준의 역전타 등이 잘 맞은 것이 아니고 사실 먹힌 타구였는데 8회에 운이 우리 팀에 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승리였는데, 3차전 홈 첫 경기에서 이겨서 선수들도 부담에서 벗어나서 내일 더 편안하게 잘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냈고,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홈 경기에서 이겼다.
또 김경문 감독 개인적으로도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이던 2008년 이후 17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최근 한국시리즈 10연패 중이었던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오면 승리를 잘 못 땄는데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맙다"며 "한국시리즈 승리가 한참 된 것 같아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2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이도윤의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일부러 원바운드로 잡은 뒤 병살로 연결한 장면을 두고는 "들어와서 다시 보니 심판도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하기에) 애매한 위치였다"며 "오지환 선수가 경험이 많은 선수답게 잘한 플레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