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에서 PO 지켜봤던 한화 김종수 "KS는 생각도 못 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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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에서 PO 지켜봤던 한화 김종수 "KS는 생각도 못 한 무대"

빅스포츠 0 2 10.26 18:20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한 한화 김종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한 한화 김종수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김종수(31)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하게 된 기쁨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종수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엔트리에 합류했다.

김종수는 정규시즌 63경기에서 4승 5패, 5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거두며 불펜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마당쇠'였다.

KS는 최장 7차전 장기 레이스라 투수가 더 필요하다.

한화 벤치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있던 투수 엄상백과 야수 권광민을 제외하는 대신 투수 김종수와 투수 윤산흠을 넣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종수는 "PO 5차전이 끝나자마자 (윤)규진 코치님께서 불러주셨다"며 "사실 팀이 PO에서 (이기지 못하고) 끝났다면 내게도 끝이었는데, 팀원들이 5차전에서 승리해줘서 너무 기쁘게 (합류 소식을) 받아들였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종수에게 한국시리즈는 아예 생각조차 못 했던 무대다.

그는 "가을야구 정도는 상상해봤지만, 한국시리즈까지는 사실 생각도 못 했다"며 "올해는 여러모로 감사한 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PO에 동행했던 심정은 복잡했다.

김종수는 "솔직한 심정으로 조금의 서운함도 있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섭섭함은 진짜 잠깐이었고, 팀이 이겨야 내게도 기회가 오는 것이라 생각해 간절히 이기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엔트리에 없어 더그아웃에도 들어가지 못했던 그는 "원정 경기는 라커룸에서 TV로 지켜봤다. 뒤에서 보니 (동료들이) 부러운 마음도 있고 재미있어 보였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제 그는 부러워하던 무대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잡았다.

김종수는 꿈에 그리던 KS 마운드에 오를 순간을 상상하며 "일단 마운드에 올라가면 관중석을 눈에 한번 담고 싶다. 어떨지 상상이 잘 안돼서 빨리 경험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역할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어떤 역할이든지 간에 해내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김종수는 "아내와 농담으로 '이번 한국시리즈만 하고 은퇴한다는 마인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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