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스페인 프로축구 무대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이강인의 실력을 인정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2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 홈 경기를 1-1로 마친 후 이강인을 언급했다.
"한 선수만 칭찬하는 일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기레 감독은 "하지만 이강인은 내가 부임한 이래 자신의 최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내가 작년 4월 부임한 이후 최고의 모습이다. 나와 함께한 1년 중 지금이 최고"라며 "매주 경기에서 실력을 입증한다. 이강인과 함께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일본 국가대표팀 등을 이끈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4월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의 뒤를 이어 마요르카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1년가량 중용된 이강인은 특유의 정교한 크로스와 드리블을 통한 전진 능력으로 마요르카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은 이날도 후반 13분 팀이 1-0으로 앞서게 하는 선제 득점을 올렸다.
지난 달 24일 헤타페전 멀티 골에 이어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이강인은 프로 무대를 밟은 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 4도움)도 작성했다.
아울러 이날 장기인 드리블 돌파까지 선보이며 마요르카의 공수 전환 속도를 높였다.
풋몹 등 축구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왼 측면·중앙을 부지런히 오간 이강인은 이날 6번의 돌파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그라운드 경합도 15회 중 11회를 이겼다.
후스코어드닷컴(8.42점)과 풋몹(8.2점)에 나란히 8점대 평점을 받은 이강인은 마르카로부터도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별점 3개를 받으며 최고 활약을 인정받았다.
다만 마요르카는 경기 종료 직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니고 루이스 데갈라레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키커로 나선 이냐키 윌리엄스에게 실점해 무승부에 그쳤지만, 아기레 감독은 "동점이 되는 게 마땅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승점 1을 더한 마요르카는 리그 12위(승점 41)에 자리했다. 강등권인 18위 에스파뇰(승점 31)과 승점 차를 두 자릿수로 벌리면서 1부 잔류 가능성을 더 키웠다.
아기레 감독은 "우리는 41점을 얻었다. 영속적인 잔류를 위해 매일 나아가고 있다. 팬들과 구단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잔류할 가치가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