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53)의 아들이 알제리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알제리 축구대표팀 감독은 소말리아, 우간다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앞두고 26명의 대표팀 소집명단을 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하면서 지네딘 지단의 아들인 골키퍼 루카 지단을 포함했다.
27세의 루카 지단은 20세 이하(U-20)를 포함한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루 활약했으나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은 루카 지단의 소속 국가협회를 프랑스에서 알제리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루카 지단은 아버지가 알제리 이민자 2세대 출신이라 알제리 국가대표로 뛸 자격이 있었다.
지네딘 지단의 네 아들 중 둘째인 루카 지단은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팀 출신으로 현재 스페인 2부 리그 팀인 그라나다에서 뛰고 있다.
2017-2018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스페인 라리가 2경기를 뛴 그는 2021-2022시즌에도 라요 바예카노에서 라리가를 경험했다.
이후 스페인 2부 리그 팀 에이바르를 거쳐 지난 시즌에 그라나다 유니폼을 입었다.
알제리는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8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승점 19로 2위 우간다(승점 15)에 승점 4 앞선 G조 1위를 달리고 있어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알제리는 오는 10일 소말리아와의 원정 경기 후 15일 우간다와 홈 경기로 월드컵 예선을 마무리하는데, 최하위 소말리아(승점 1)와 경기에서 조 1위 및 본선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루카 지단도 국가는 다르지만, 대(代)를 이어 월드컵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지네딘 지단은 선수 시절 '아트 사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하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에서 거푸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