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축구라는 게 원하는 대로 안 풀릴 때도 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서 저도 좀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프로축구 FC서울의 루카스는 뛰어난 활동량과 저돌적인 돌파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주요 자원이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와 실망을 오가는 선수다.
하지만 서울이 5년 만에 나선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만큼은 루카스가 단연 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주인공이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루카스는 9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의 강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최준과 선제골을 합작했고, 후반 23분에는 팀의 세 번째 골을 직접 책임지며 팀의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시즌 공식전 31경기에서 기록한 첫 멀티 공격 포인트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루카스는 "최근에 제가 리그 경기에는 자주 못 나갔는데, 그 대신 ACLE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어서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었다. 골도 넣고, 도움도 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감독님께서도 저를 기용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전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서울은 전반 38분 터진 루카스와 최준의 합작 골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10분 뒤 추가 골을 뽑아내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고, 후반에도 쐐기 골을 터트리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루카스는 첫 골 장면을 돌아보며 "제가 1대1에 강점이 있다 보니, 감독님께서 측면에 저를 기용하실 때마다 자신 있게 치고 나가라고 자주 주문하신다"며 "오늘도 그 지시에 맞춰 플레이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평소 지속적인 훈련으로 연습했던 크로스 상황이 오늘 경기에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부리람전에서 올린 득점 포인트로 올 시즌 공식전 6골 3도움을 작성한 루카스는 "매 경기 골을 넣고 싶고, 도움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남은 리그 경기와 ACLE 경기들도 "한국을 대표하는 클럽 중 하나에서 뛴다는 자부심을 갖고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