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0월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LAFC)이 주장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라며 최근 불거졌던 '태극전사 주장 교체'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주장직은 감독이 전체적으로 팀을 보면서 결정해야 하는 자리"라며 "손흥민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표팀에선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할 수 없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라며 "대표팀은 모든 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안에서 손흥민의 역할도 중요하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달 25일 9월 A매치 2연전 대표팀 명단 발표 자리에서 주장과 관련해 "그 부분은 계속 생각하고 있다.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 결정은 하지 않겠지만 꾸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캡틴 교체' 논란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손흥민은 2018년부터 대표팀 주장을 맡아온 '최장수 캡틴'이다.
이런 가운데 33살이 된 손흥민이 지난 8월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고, 자연스럽게 손흥민에게 주어진 대표팀 주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의도에서 '캡틴 교체론'이 불거졌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후 "여러 가지 가능성은 거론한 것"이라고 말했고, 이날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라며 사실상 '캡틴 교체' 논란을 끝냈다.
홍명보호는 10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6위의 '강호' 브라질(FIFA 랭킹 6위)과 맞붙은 뒤 14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랭킹 37위)와 대결한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일문일답.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교체되는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2025.9.7 [email protected]
-- 손흥민 '캡틴 이슈'는 정리된 것인가.
▲ 주장이라는 자리는 감독이 전체적으로 팀을 보면서 결정해야 하는 자리다. 손흥민은 지금 그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 팀이라는 게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할 수 없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 대표팀은 모든 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역할도 중요하고, 잘하고 있다.
-- 손흥민이 최근 공식전 6경기 연속골을 넣었는데.
▲ 손흥민은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도 득점왕을 했다. 지금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손흥민은 팀 경기를 마치고 정상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무릎을 크게 다쳤는데.
▲ 이번 소집 명단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박용우의 부상이다. 박용우는 늘 대표팀에 성실히 참가해온 선수다. 크게 다쳐서 안타깝다. 빠른 회복을 바란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런 부상 이슈가 일어날 수 있다. 위기 상황에 잘 대비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 양쪽에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선수 찾기는 쉽지 않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로 경기할 때는 수비 능력이 중요하다. 박용우의 빈자리를 다른 선수로 대체해야 하는데, 전술로도 대체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은 생각해 놓은 게 있다.
--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울버햄프턴)의 컨디션은 어떤가. 조규성(미트윌란)은 발탁을 고려했나.
▲ 이재성은 소속팀 감독과 소통했다. 몸 상태는 문제가 없지만 또 다치는 것을 피해야 하므로 모든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황인범 역시 출전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한다. 대표팀 전술에 변화도 있었던 만큼 황인범과 충분히 교감하겠다.
조규성은 출전 시간을 늘리는 상황이고,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서 경기를 뛸 상태는 아니다.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0월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29 [email protected]
-- 박진섭(전북)과 정상빈(세인트루이스)도 수비수로 분류했는데, 월드컵 메인 전술을 스리백으로 바뀔 가능성은.
▲ 그런 것들을 지금 정해놓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전술은 감독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선수 구성도 중요하다. 스리백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력을 키우고, 그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할 수 있느냐 시험하는 단계다. 지금 포백과 스리백을 이야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다만 더 강한 상대로 스리백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정상빈과 박진섭은 모두 멀티 능력이 있다. 정상빈은 윙포워드와 윙백 역할을 할 수 있고, 박진섭은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도 담당할 수 있다.
-- 수비형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재발탁했는데.
▲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직전 경기에서 골도 넣었다. 이런 멀티 능력은 대표팀에도 도움이 된다. 1차적으로 미드필더 역할을 생각하고 있지만, 다른 역할도 선수와 소통해서 알맞은 옷을 찾아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 10월 A매치 상대인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만만치 않은 상대인데, 부담은 없나.
▲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브라질은 아주 강한 팀이고, 모든 선수가 잘한다. 그와 비교하면 우리 대표팀이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강한 팀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팀도 결과를 낼 수 있는 게 축구다.
우리 선수들도 9월 원정 A매치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새로운 전술도 선수들에게 긍정적이다. 강팀이지만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0월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2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