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가 서울 원정에서 막판 자책골 탓에 승리를 날리며 2위 김천 상무에 추격을 허용했다.
전북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에서 FC서울과 1-1로 비겼다.
전북은 승점 67을 쌓아 선두를 굳게 지켰으나 직전 라운드 김천에 덜미를 잡혀 리그 3연승 상승세가 끊긴 데 이어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잡고 승점 52가 된 2위 김천의 격차는 7경기를 남긴 가운데 승점 15로 좁아졌다.
30라운드에서 광주FC를 3-0으로 완파했던 서울은 선두 팀을 상대로 '극장 동점 골'로 승점 1을 따내며 승점 44로 5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26골을 합작한 전진우(14골)와 콤파뇨(12골)를 함께 선발로 내보낸 전북은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핵심 미드필더 강상윤의 부상 악재를 만났다.
지난달 27일 강원FC와의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뒤 한 달 만에 돌아온 강상윤은 서울 미드필더 류재문과 경합에서 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뒤 더는 뛰지 못하고 결국 이영재로 교체됐다.
전반엔 린가드와 조영욱의 선발 공격진을 앞세운 서울의 공격이 더 활발했다.
전반 16분 린가드의 코너킥을 박성훈이 패스로 연결한 뒤 조영욱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건드렸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고, 전반 35분 안데르손의 페널티 아크 오른쪽 왼발 중거리 슛도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37분에야 전진우가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밀렸던 전북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전진우와 전반 발목 통증을 안고 뛴 수비수 김영빈을 빼고 츄마시, 감보아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서울도 전반 강상윤과 충돌 이후 붕대를 감은 채 뛰던 류재문을 황도윤으로 바꿔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 19분엔 콤파뇨도 티아고로 교체한 전북이 공세 수위를 높였으나 후반 28분 이영재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후반 37분엔 프리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헤더가 서울 골키퍼 최철원의 선방에 막히며 또 한 번 아쉬움을 삼킨 전북은 후반 39분 김진규의 코너킥을 송민규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마침내 리드를 잡았다.
송민규는 이번 시즌 서울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총 3골), '천적'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9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 골을 내줬다.
추가 시간 중 5분가량이 지났을 때 서울 측면 수비수 박수일이 때린 강한 중거리 슛을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쳐냈으나 바로 앞에 있던 전북 수비수 연제운을 맞고 그대로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만1천348명이 들어찼다.
김천은 안방에서 이동경의 1골 1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포항을 2-0으로 잡고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김천은 최근 포항전 6연승과 함께 시즌 승점을 52로 늘리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강원FC와 0-0으로 비긴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9)에는 승점 3을 앞섰고, 승점 48의 4위 포항과는 승점 4차이다.
김천은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3경기를 남겨둔 7위 광주FC(승점 41)에 승점 11차로 앞서며 전북에 이어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 41분 포항 수비수 이동희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등에 업은 김천은 후반 16분 포항 문전에서 혼전 중 맹성웅이 골 지역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중앙으로 내준 공을 이동경이 왼발로 차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시즌 11호 골을 넣은 이동경은 후반 40분엔 쐐기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동경이 미드필드에서 공을 낚아채 페널티아크 정면까지 몰고 간 뒤 내준 공을 원기종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포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울산 HD는 최하위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부진을 이어간 울산은 승점 37로 12개 팀 중 9위에 머물렀다.
울산으로서는 2015년(7위) 이후 10년 만의 파이널B 추락 우려가 더 커졌다.
대구의 승점은 23이다.
'대구의 신' 세징야가 전반 39분 먼저 울산 골문을 열었다.
상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몰던 공을 라마스에게 줬다가 돌려받으면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골문 오른쪽 하단에 꽂아 넣었다.
울산은 후반 11분 에릭을 엄원상으로 교체한 직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3분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백인우가 골문 오른쪽에서 머리로 돌려놓아 K리그 데뷔 골로 팀에 승점 1을 안겼다.
2위 싸움으로 갈길 바쁜 대전도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리는 강원과 원정 경기에서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승점 49의 대전은 포항의 패배로 3위는 유지했다.
강원은 승점 42로 7위에서 일단 6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