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왕을 향해 전진하는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MLB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롤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2025 MLB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1회와 2회 연거푸 펜스를 넘겼다.
1회 롤리는 애슬레틱스 왼팔 투수 제이컵 로페스가 던진 한복판 속구를 놓치지 않고 올 시즌 자신의 최장 비거리인 448피트(약 136.5m)짜리 아치를 그렸다.
0-0으로 맞선 가운데 터진, 롤리의 시즌 48호 2점 홈런이다.
타구는 구장 2층 관중석까지 날아갔다.
이어 2회에는 로페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412피트(125.6m)짜리 2점 홈런으로 시즌 49호를 기록했다.
구장을 채운 팬들은 롤리가 베이스를 차례대로 돌아 더그아웃에 돌아간 뒤에도 기립 박수했고, 롤리는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커튼콜'로 답례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롤리 이전에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터트린 포수는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페레스는 2021년 48홈런을 쳐 포수로 전체 경기의 75%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시애틀 주전 포수 롤리는 이 기록을 4년 만에 넘어섰다.
MLB닷컴은 올 시즌 롤리가 포수로 선발 출전해 때린 홈런은 40개이며, 지명 타자로는 9개를 쳤다고 전했다.
4년 전 페레스는 포수로 33개, 지명타자로 13개를 넘겼다.
몰아치기에 능한 롤리는 올 시즌 9번째 멀티 홈런(한 경기 2홈런 이상) 경기를 펼쳤다.
이는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세운 종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멀티 홈런(8회)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40개)와 격차를 9개로 벌린 롤리는 사실상 리그 홈런왕을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