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 홀인원을 기록했다.
박민지는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천56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6번 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정규 투어에 출전해 이번에 200번째 대회에 나선 박민지의 첫 홀인원이다.
박민지는 경기 후 "투어 데뷔 후에는 연습 라운드 때도 홀인원을 한 번도 못 했다"며 "16살 이후로 한 번도 못 했으니 12년 만에 나온 홀인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길이 162m에서 오른쪽 뒤 핀이었는데 5번 아이언으로 친 게 잘 떨어져서 8m 정도 굴러갔다"고 홀인원 당시를 돌아보며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약간 놀랐다"고 말했다.
홀인원 이후 7, 8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낸 그는 "5번 홀까지 1오버파여서 버디 하나만 나오면 그다음에 어떻게든 올라갈 테니까 '버디 하나만 나와라' 하는 마음이었는데, 홀인원 한 번에 단숨에 언더파가 돼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기뻐했다.
박민지는 "샷 이글도 몇 년 전에는 한 시즌에 9∼10번을 했는데 홀인원은 없었다"며 "공동 9위도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활짝 웃었다.
박민지에게는 약 8천만원 상당의 로봇 커피 비트 3.0x를 선물로 준다.
박민지는 "커피를 안 마시는데…"라며 "커피가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200번째 대회 출전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경제도 안 좋은데 골프 대회가 이렇게 많이 열리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선배 언니들 때는 대회가 많지 않아서 오랜 기간 뛰고도 200개 대회를 채우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300번째 대회까지 건강하게, 제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면서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투어 통산 20승에도 1승만을 남긴 박민지는 "우승에 조금 애매하게 부족하다"며 "주위에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가 생기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