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카타르를 잡고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첫 승을 거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안준호 감독은 압박 수비와 속공 등이 계획대로 잘 됐다며 흡족해했다.
안 감독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우선 이현중(나가사키)과 여준석(시애틀대)이 부활했고, 이정현(소노)과 유기상(LG)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 주면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카타르를 97-83으로 제압하고 이번 아시아컵 첫 승을 거뒀다.
이틀 전 1차전에서 호주에 36점 차 대패(61-97)를 당한 뒤 반등의 신호탄이 될 승리였다.
안 감독은 "우리의 계획대로 압박 수비와 속공 등이 충분히 잘 됐고, 리바운드에서도 카타르와 대등했던 점이 고무적"이라고 짚었다.
이날 4쿼터 승부처에서 맹활약하는 등 24점 7리바운드를 올려 승리에 앞장선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은 동료들 모두가 합작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현중은 "카타르의 (귀화 선수) 브랜던 굿윈은 대단한 선수였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뛴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성우(한국가스공사)와 박지훈(정관장) 등 우리 가드들이 그를 방해하고 코트 전반에 걸쳐 압박을 가하며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빅맨 하윤기(kt)와 이승현(현대모비스)도 박스아웃 등에서 공이 컸다"면서 "그들이 제 몫을 다해주지 않았다면 저도 제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며, 팀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제 11일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준비한다.
FIBA 랭킹 7위의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A조 1위에 오를 것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카타르는 이미 2연패를 떠안은 가운데 한국은 마지막 상대인 레바논과 조 2위 다툼을 할 공산이 크다.
안 감독은 "우리 특유의 농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도권을 가져야 하고, 리바운드 싸움도 대등하게 해야 한다"면서 "더 침착하고 냉정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감독은 이날 전반에만 22점을 올렸으나 후반엔 출전하지 않은 여준석에 대해선 "무릎이 좀 좋지 않아서 보호 차원에서 쉬게 했다. 상태는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