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아림이 여자 골프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975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2위에 올랐다.
김아림은 2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6천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합계 8언더파 208타가 된 김아림은 단독 1위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1타 차로 추격, 마지막 날 역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아림은 올해 2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를 제패,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2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한다.
2020년 US여자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앞서 열린 19개 대회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김아림이 시즌 2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를 기회를 잡은 셈이다.
1번 홀(파4)부터 7m 정도 버디 퍼트를 떨어트리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아림은 5번 홀(파3)에서도 중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타수를 줄였다.
13번 홀(파5) 이글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간 김아림은 15번 홀(파3)은 티샷이 그린 주위 러프에 빠지는 위기였으나 침착하게 파로 막아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8타 뒤진 4위였던 김아림은 "오늘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그냥 매 홀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코스는 탄도 조절이 중요한데 LPGA 투어에서 뛰면서 바람을 다루는 법이나 모든 상황에서 샷을 컨트롤하는 방법 등에 대해 집중해왔다"며 "매년 성장하는 것이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 더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야마시타는 올해 LPGA 투어 신인으로 우승은 없지만 15개 대회에서 '톱10'을 6번이나 기록한 실력파다.
신인상 부문에서 다케다 리오(일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교포 선수 앤드리아 리(미국)가 7언더파 209타, 선두와 2타 차 단독 3위다.
신인상 부문 선두 다케다와 가쓰 미나미(일본)가 나란히 6언더파 210타,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일본 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아림 외에 김효주와 신지은이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주 스코틀랜드오픈에서 프로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로티 워드(잉글랜드) 역시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하며 공동 11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븐파 216타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36위다.
세계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5위를 달리는 가운데 이번 대회 결과로 티띠꾼이 1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티띠꾼이 20위를 할 경우 코르다는 12위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8년 만에 메이저 대회 3라운드에 진출한 전 세계 1위 쩡야니(대만)는 이날 6타를 잃고 7오버파 223타, 공동 67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