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잔류에 실패한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4일 귀국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대한배구협회 임직원과 여자경기력향상위원회 박미희 위원장이 선수단을 마중했다.
여자 대표팀은 3주 차 경기에서 승수 사냥에 실패해 VNL을 최하위(1승 11패)로 마치면서 강등이 확정됐다.
올해 VNL에 전체 1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17위까지는 내년 VNL에 잔류했지만, 18위인 우리나라는 내년 VNL에서 뛸 수 없다.
우리나라는 전날 프랑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한 반면 승점 5로 동률이던 태국은 이날 캐나다에 2-3으로 지고도 승점 1을 추가하면서 VNL에서 살아남았다.
우리나라는 캐나다전에서 유일한 1승을 챙겼을 뿐 나머지 11개 팀에는 모두 패했다.
지난 달 28일 VNL 1주 차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국하면서 잔류를 이루기 위해 '최소 2승 이상' 사냥을 목표로 내걸었던 모랄레스 감독은 VNL 강등에 고개를 숙였다.
모랄레스 감독은 공항 도착 후 진행된 해단식에서 "목표로 했던 VNL 잔류를 이루지 못해 마음이 슬프다"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감독으로서 강등된 건 너무 아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게 모두 스포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잔류 희망을 안고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과 투지에 감사하다"며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성장했다는 점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해산 후 소속팀으로 복귀했다가 23일 진천선수촌에 재입촌할 예정이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경남 진주시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인비테이셔널 국제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해 일본, 스웨덴, 아르헨티나, 체코, 프랑스와 라운드로빈 경기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