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한숨을 돌린 뒤 코리아컵 준결승행을 노렸으나 무산된 프로축구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조급함에 발목을 잡혔다고 곱씹으며 K리그1에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을 마치고 "팬들과 상암에서 결승전을 치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후반 42분 전북의 송민규에게 선제 결승 골을 내줘 0-1로 졌다.
전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전북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 등에 번번이 가로막혔고, 결국 한 방을 막지 못해 2년 연속 코리아컵 8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김 감독은 "내용에선 우리가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찬스에서 결정짓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지막에 몰아치면서 선수들이 수비에서 공격 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나와 자제시키려고 했다. 상대가 지쳐가는 것을 보며 연장전으로 끌고 가 변화를 주며 승부를 내겠다는 계획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음에 조급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팀의 간판스타이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서울은 다가올 휴식기를 통해 정돈할 시간을 갖게 됐다.
현재 서울은 K리그1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승점 3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만큼은 이루겠다는 각오다.
그는 "목표로 삼은 코리아컵은 불발됐지만, 리그에서 좋은 위치로 간다면 ACL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리그에 좀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면서 "훈련으로 한 번에 좋아질 수 없겠지만, 휴식기에 결정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