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16경기 무패 행진을 펼치며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에 가나 출신 윙어 츄마시(31)가 가세해 '우승 멤버'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츄마시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라운드 FC서울과의 홈 경기에 후반 29분 이승우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20일 입단 소식을 알린 지 하루 만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출전도 했다.
가나 국가대표로 2017년 두 경기를 뛴 츄마시는 2012년 라트비아의 스파르탁스 유르말라를 시작으로 유럽 리그에서 활동해 온 선수다.
2018∼2020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알라베스, 2020∼2022년 독일 2부 분데스리가 하노버를 거쳤고, 2024-2025시즌엔 이스라엘의 베이타르 예루살렘 소속으로 30경기 넘게 소화하며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에 첫선을 보인 날 폭우가 쏟아진 데다 후반 교체로 투입돼 많은 것을 보여줄 시간은 없었지만, 그는 전북이 1-1 무승부로 마쳐 16경기 무패를 이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탰다.
츄마시는 "팀에 와서 바로 데뷔해 기쁘게 생각한다. 믿음을 주신 감독·코치님께 감사하다"면서 "팬들과의 교감도 인상적이었다. 오자마자 환영과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를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라고 표현한 그는 "치열한 곳이라고 들었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좋아서 경기장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좋은 판단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서 "잘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처음 전북의 이적 제안을 접했을 땐 유럽 시즌이 막 끝나고 휴식기에 들어간 데다 유럽과의 거리도 멀어 고민했다는 츄마시는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과 직접 통화하며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츄마시는 "감독님이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 주셨다. 현재 상황이나 팀의 플레이에서 제 역할 등을 설명해주셨고, 제 기량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설득됐다"면서 "감독님은 지도자로 좋은 커리어를 많이 쌓았고 선수로서도 명문 팀에서 뛴 경험을 지닌 분인데, 만나게 돼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현재는 선발 라인업이 큰 변화 없이 확고한 전북에서 츄마시는 주전 측면 공격수인 송민규 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먼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는 기술이 좋고, 빠르기도 하며, 기회 창출 능력과 득점력을 모두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한 츄마시는 "이런 장점을 끌어모아서 팀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목표는 팀의 목표와 일치할 것 같다. 당장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부터 노리고 싶다"면서 "향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포옛 감독은 "아직 츄마시와 함께 훈련한 지 사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설명하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를 줘서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을 텐데, 차근차근히 해나가면 된다"면서 "데뷔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계속 적응에 관해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