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엔 기약 어려운 클럽월드컵…울산, 18일 역사적 첫 승 도전

뉴스포럼

K리그엔 기약 어려운 클럽월드컵…울산, 18일 역사적 첫 승 도전

빅스포츠 0 10 06.16 12:21
이의진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남아공 마멜로디와 조별리그 1차전…'속도 밀려도 기술 앞선다' 필승 다짐

클럽월드컵 트로피와 김영권
클럽월드컵 트로피와 김영권

(성남=연합뉴스) 프로축구 울산 HD 김영권이 6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트로피 공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6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올랜도[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우리나라 K리그를 대표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기념비적인 첫 승리에 도전한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맞붙는다.

대륙별 클럽 대항전 우승팀끼리 맞붙던 예년과 달리 이번부터 클럽 월드컵은 32개 팀이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로 펼쳐진다.

총상금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 3천678억원)에 달하고, 대회 개최 주기도 국가대항전 월드컵처럼 4년이다.

규모, 주기, 방식이 모두 개편된 만큼 사실상 초대 대회로 봐야 하는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이 승리를 챙긴다면 K리그 차원의 경사다.

유럽에서도 수준급으로 꼽히는 선수들을 잔뜩 데려온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K리그 팀이 다음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고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울산으로서는 구단을 넘어 K리그의 역사를 쓸 흔치 않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다만 울산이 마주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울산은 각종 현지 매체로부터 대회 최약체로 분류된 상태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
김판곤 울산 HD 감독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식 중계사인 다즌(DAZN)은 파워랭킹에서 울산을 32위,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31위로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이 꼴찌로 본 팀은 16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0으로 진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였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이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면 마멜로디는 남아공을 상징하는 팀이다.

광산 재벌이자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을 이끄는 파트리스 모체페 회장이 투자하면서 몇 년 사이 전력이 크게 강화한 마멜로디는 2024-2025 CAF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당시 4강에서 마멜로디에 밀린 팀이 이집트 명문 알아흘리다. 알아흘리는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0-0으로 비겼으나 경기 중후반까지 상대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팀이다.

지난해 CAF 네이션스컵 4강에 진출한 남아공 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마멜로디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클럽 랭킹 포인트를 쌓아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일정 수준 이상 공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세를 펴는 스타일이었지만 지난해 포르투갈 출신 미겔 카르도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수비에도 중점을 두면서 보다 균형 잡힌 축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즌이 평가한 마멜로디의 전력은 29위였다. 디애슬레틱은 마멜로디를 26위로 봤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빅리그 소속이 아닌데도 지난해 발롱도르 골키퍼 부문(야신상) 후보에 올랐던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다.

마멜로디 선다운스
마멜로디 선다운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을 활용한 선방이 윌리엄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울산으로서는 승리하려면 윌리엄스를 무력화할 정도로 슈팅이 날카로워야 한다.

무엇보다 울산이 파악한 마멜로디의 최고 강점은 측면을 맡은 선수들의 속도다.

코치진을 현지에 파견해 마멜로디의 전력을 분석한 김판곤 감독은 "확실히 좋은 팀이다. 선수들이 빠르고, 힘이 있다"며 "전술적으로도 포르투갈 감독이 잘 만들어놓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술이나 이런 부분은 우리가 더 나은 것 같고, '해볼 만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체급 차이를 토대로 상대를 찍어눌렀던 K리그에서와 달리 울산은 상대적으로 웅크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백을 썼던 울산은 폴란드 출신 센터백 밀로시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으로 마멜로디와 맞설 가능성이 높다.

엄원상과 루빅손처럼 준족 윙어들이 풀백으로 내려서 역습으로 '한방'을 노리는 전략이다.

1승 2무로 16강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내건 울산으로서는 마멜로디를 잡지 못하면 조별리그 전망이 어두워진다.

마멜로디 뒤로 브라질과 독일 명문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가 울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22일과 26일 두 팀과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클럽 월드컵 트로피
클럽 월드컵 트로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