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9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사사키 로키 등 다저스 투수들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뒤 이동하고 있다. 2025.2.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복귀가 눈앞에 다가온 분위기다.
당초 올해 하반기에 오타니를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던 다저스 구단도 빠른 회복세에 복귀 일정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앞서서 현지 취재진에게 "다음번 라이브 투구를 마친 뒤 그다음 등판은 실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오타니는 지난 11일 타석에 타자를 세워두고 진행하는 라이브 투구를 무사히 소화했다
3번째 라이브 투구에서 그는 올해 가장 많은 44개를 던졌고, 삼진 6개를 솎아냈다.
오타니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3년 8월 이후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았다.
그해 9월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이번 오프시즌에는 왼쪽 어깨 수술도 받았다.
이 때문에 그의 복귀를 신중하게 접근해왔던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점점 의욕적이다. 오타니 말에 따르면, 라이브 투구에 필요한 노력과 에너지를 고려했을 때 차라리 실제 경기를 뛰는 게 낫다고 한다. '총알'을 실전에서 쓰는 게 좋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오타니 역시 라이브 투구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경기에 뛸 준비가 끝났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술 이후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게 무리일 수도 있다는 우려에는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게 제게는 정상적인 루틴이다. 타자만 했던 작년이 비정상이고, 이제 그 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가 조만간 투수로 복귀한다고 해도 예전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선발진이 부상 때문에 무너진 다저스는 종종 '불펜 데이'로 경기를 치른다. 오타니가 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초반 몇 이닝만 던져줘도 팀에는 큰 힘이 된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 우리 팀 상황은, 오타니가 경기 초반 1∼2이닝만 맡아줘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