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입장에서는 좋은 계기"…롯데 '타격의 팀'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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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입장에서는 좋은 계기"…롯데 '타격의 팀' 전환 가속화

빅스포츠 0 4 12:20

전준우 "담장 낮춘 것, 타자가 요청…팀 결정에 감사"

4.8m에서 6m까지 올라갔던 사직구장 담장
4.8m에서 6m까지 올라갔던 사직구장 담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맞이한 가장 큰 변화라면 '성담장'의 철거다.

전임 성민규 단장 재임기인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장타를 칠 선수가 부족하고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진의 장점을 활용하고자 사직구장 펜스를 4.8m에서 6m로 높였다.

높아진 성 전 단장의 이름을 따 '성담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펜스는 지난 3시즌 동안 숱한 타자의 홈런을 집어삼켰다.

지난 시즌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른바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의 등장으로 야수진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적생 손호영은 지난해 팀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홈런을 쳤다.

'윤나고황' 가운데 윤동희와 나승엽, 고승민은 중장거리 타자라 펜스 높이를 4.8m로 원상 복구한 '성담장'의 철거는 롯데가 '타격의 팀'으로 팀 방향을 전환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스리런홈런 친 손호영
스리런홈런 친 손호영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5회초 2사 1, 2루에서 손호영이 역전 스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8.21 [email protected]

당장 롯데 타자들은 펜스 높이를 낮춘 걸 환영한다.

지난 시즌 17홈런을 때린 전준우는 24일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훨씬 좋다. 작년까지 사직이 잠실보다 크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사직구장은 펜스가 높은 구장 구조상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는 타자가 홈런을 만들기 더 불리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라인드라이브 타자인 전준우는 "우리는 라인드라이브가 많은 팀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계기가 될 것 같고, 저희에게 유리할 것 같다"고 반겼다.

이어 "담장을 내린 건 타자들이 요청했던 부분이다. 구단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수용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2022년 이대호(23홈런)가 은퇴한 뒤 두 시즌 연속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롯데 나승엽
롯데 나승엽

[촬영 이대호]

최근 2년 연속 17홈런을 친 전준우는 "안 다치기만 하면 홈런 20개는 당연히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승엽 역시 담장을 낮춘 게 타자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나승엽은 "저는 (담장) 철조망을 맞힌 기억이 없지만, 저 말고 (고)승민이 형이나 (전)준우 선배님, (윤)동희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저 역시 홈런이 늘어날 가능성은 없지 않지만, 사실 홈런보다는 타율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롯데 투수들에게는 낮아진 담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땅볼을 유도하는 볼 배합으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김진욱은 "일단 경험을 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은데, 그래도 생각보다 담장이 많이 낮아지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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