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한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오승환(40)이 결국 마무리 보직에서 잠시 내려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은 자신감을 약간 잃은 것 같다"며 "자신의 공을 못 던진다. 오늘 코치진 회의를 했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오늘부터 마무리는 좌완 이승현이 맡는다"며 "오승환은 불펜투수로 기용해 회복할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올 시즌 블론세이브 2차례를 기록하는 등 7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키움전에선 5-4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이형종에게 우전 안타, 애디슨 러셀에게 우익선상 동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이날 140㎞ 중반대 직구를 던지는 등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 본인도 보직 이동에 관해 납득할 것"이라며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에도 잠시 불펜에서 공을 던지다가 마무리로 돌아왔는데, 올해도 회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19일까지 한미일 496세이브, KBO리그 374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한미일 500세이브, KBO리그 400세이브 대기록을 앞둔 상황에서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전날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4볼넷 4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진 3년 차 우완 투수 이재희에 관해 "다시 한번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