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4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고진영이 손목 상태에 대해 "80% 정도"라고 밝혔다.
고진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고진영은 "2019년에 처음 메이저 우승을 했는데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돌아보며 "올해 새로운 코스에서 경기하게 됐는데, 기대된다"고 말했다.
셰브론 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줄곧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고, 올해 개최 장소를 미국 텍사스주 더 클럽 칼턴우즈로 변경했다.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고진영은 올해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그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9년 이 대회 전신인 ANA 인스피레이션과 같은 해 에비앙 챔피언십 등 두 차례다.
고진영은 손목 상태에 대해 "80% 정도까지 좋아졌다"며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손목 통증 때문에 머리 끈을 직접 묶기 어려웠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 "올해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경기 스타일의 변화를 소개하며 "그동안 드로 샷을 주로 구사했는데, 최근 다소 페이드 구질로 바꾸면서 그린에서 스핀을 더 많이 받아 버디 기회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공격적이라는 의미에 대해 고진영은 "매 홀 깃대를 보고 친다는 것은 아니고 예전에 비해 공의 탄도가 높아졌고, 페이드샷을 더 치면서 버디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코스는 공격적으로 경기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파 5홀은 좀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메이저 3승째를 노리는 각오를 묻는 말에는 "2019년에는 메이저 대회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었다"며 "그러나 이후 스윙 코치도 바꾸고, 개인적인 일들도 있다 보니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다시 예전 스윙 코치(이시우)와 함께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며 "물론 메이저 대회는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 준비가 됐고,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새로운 대회장에 대해서는 "바람이 더 불고, 잔디도 예전 코스와 다르다"며 "그러나 저도 텍사스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차로 4시간 거리"라고 친근감을 내보였다.
그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나 싱가포르 대회 등 버뮤다 잔디 코스에서 우승을 해봤고, 최근 2주간 이와 비슷한 잔디에서 연습했다"며 잔디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우승할 경우 18번 홀 인근 호수에 뛰어들겠냐는 질문에 고진영은 "준비됐다. 100%"라고 답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은 20일 개막하며 고진영은 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 10분 제니퍼 컵초(미국),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고진영이 2019년 이 대회 우승자고, 타와타나낏이 2021년, 컵초는 지난해 챔피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