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두 시즌 연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문턱에서 맞붙는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UCL 8강 2차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엘링 홀란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1-1로 비겼다.
그러나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맨시티는 1, 2차전 합계 4-1로 앞서며 3시즌 연속으로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이는 잉글랜드 팀의 UCL 연속 4강 진출 타이기록으로 앞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06-2007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같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맨시티의 준결승 상대는 첼시(잉글랜드)를 합계 4-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레알 마드리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두 거함이 정면충돌한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는 그간 UCL에서 여러 차례 맞붙었다. 대회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3승 2무 3패로 팽팽하지만, 토너먼트에서 이뤄진 세 차례 대결 중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두 차례 다음 단계로 진출하며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토너먼트에서의 맨시티전 승리는 레알 마드리드에 UCL 우승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지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5-2016시즌과 2021-2022시즌 대회 준결승에서 맨시티를 물리쳤는데,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직전 2021-2022시즌 맞대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1차전에서 3-4로 졌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연장전 끝에 3-1로 이겨 합계 6-5로 승리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2년 연속으로 맨시티를 제압하고 통산 15번째 UCL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될지, 아니면 맨시티가 '천적' 레알 마드리드를 물리치고 사상 첫 UCL 우승에 성큼 다가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홀란이 대회 12호 골을 터뜨리며 4강행을 자축했다.
전반 37분 페널티킥을 허공으로 차 아쉬움을 삼킨 홀란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케빈 더브라위너의 전진 패스를 받고서 수비 하나를 제친 뒤 왼발로 골대를 갈랐다.
홀란은 대회 득점 랭킹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 이미 탈락한 2위 무함마드 살라흐(8골·리버풀)와 격차를 4골로 벌렸다.
'도움 기계'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 공식전 23호 도움을 기록, 개인 최다 기록이던 2019-2020시즌의 22개를 넘어섰다.
올 시즌 유럽 5대 리그 선수 중 공식전 최다 도움을 기록 중인 더브라위너는 이 부문 2위 리오넬 메시(18개·파리 생제르맹)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뮌헨은 후반 38분 요주아 키미히의 페널티킥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앞서 뮌헨 사디오 마네가 마누엘 아칸지로부터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밀라노 더비'가 성사됐다.
인터밀란(이탈리아)이 벤피카(포르투갈)와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 1, 2차전 합계 5-3으로 앞서며 4강에 올랐다.
인터밀란은 앞서 나폴리를 제압하고 올라온 AC밀란(이상 이탈리아)과 산시로에서 더비를 펼치게 됐다.
인터밀란은 2009-2010시즌 이후 13년 만에 UCL 4강 무대를 밟는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인터밀란은 후반 20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33분 호아킨 코레아의 연속골로 앞서나가 준결승행을 예감케 했다.
벤피카는 후반 41분 안토니오 시우바, 후반 추가시간 페타르 무사의 골로 2차전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을 뿐, 1차전 2점 차 패배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