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 현역 타자 중 가장 많은 2천243안타(전체 3위)를 친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안타 한 개, 출루 한 번의 소중함을 또 한 번 느낀다"고 했다.
소중한 안타와 출루는 NC의 단독 선두 도약의 밑거름이 됐다.
NC는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연장 혈전 끝에 6-4로 승리해 SSG 랜더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손아섭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손아섭의 첫 '3안타 경기'였다.
손아섭은 2-2로 맞선 6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해 좌익수 쪽 2루타로 출루한 뒤 도태훈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득점했다.
3-2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4-4, 연장 10회초에는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다. 대주자 오태양으로 교체된 손아섭은 김주원의 결승 2루타 때 오태양이 홈을 밟자 두 팔을 들며 기뻐했다.
경기 뒤 만난 손아섭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팀 성적이 잘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박세혁, 제이슨 마틴, 서호철 등) 부상자들이 많은데 '없는 살림'에 우리 팀이 이 정도 성적을 내는 건 정말 긍정적이다. 후배들이 잘해준 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슈퍼스타 한두 명이 좌지우지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우리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베테랑들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다 보니 이기는 경기가 많아진다"며 "NC의 최대 강점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팀 승리를 향해 함께 뛰는 조직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인 성적은 팀 성적에 영향을 끼친다.
'슬로 스타터'인 손아섭도 아직 타율 0.246(57타수 14안타)에 머무는 자신의 성적표를 보며 미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이날 LG전 3안타, 4번의 출루에 더 안도했다.
프로 17년 차인 손아섭도 압박감을 느낀다. 당연히 후배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 크다.
손아섭은 '후배들을 위한 방패'가 되고 싶어 한다.
손아섭은 "우리 후배들이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부담감은 나를 포함한 베테랑이 다 짊어지겠다. 욕도 내가 다 먹겠다"며 "후배들은 야구장에서 맘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