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웨스 벤자민(오른쪽)이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우측 외야 펜스에 붙인 강백호(왼쪽) 테이프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벤자민은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나온 강백호의 호수비 장면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흰색 테이프를 붙여 그림을 완성했다.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홈구장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우측 외야 펜스에 특이한 그림이 새겨졌다.
글러브를 끼고 공을 잡는 듯한 야구선수의 모습이다.
올림픽 픽토그램을 연상케 하는 이 그림은 kt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흰색 테이프를 붙여서 만든 작품이다.
벤자민은 휴식일이었던 지난 17일 팀 동료 강백호의 호수비 장면을 본떠 테이프 그림을 완성했다.
벤자민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구단을 통해 "강백호의 호수비를 기념하기 위해 붙였다"며 "좋은 플레이를 펼친 강백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kt wiz 우익수 강백호가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3회에 펜스에 부딪히며 공을 잡고 있다.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강백호는 지난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3회에 상대 팀 채은성이 친공을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지난 시즌까지 1루수로 뛰었던 강백호였기에 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본 벤자민은 감명을 받아 강백호가 부딪힌 곳에 수비 장면을 본뜬 그림을 붙였다.
벤자민은 "펜스에 테이프로 그림을 그리는 건 미국에서 흔한 일"이라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뛸 때도 팀 동료였던 조이 갤로가 1루 슬라이딩을 한 뒤 공을 잡지 못했는데, 당시 다른 동료들이 장난삼아서 갤로가 넘어진 자리에 테이핑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백호의 모습은 10분 만에 완성했다"며 "재밌는 추억을 KBO리그에서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구단을 통해 "뜻깊고 재밌다"며 "호수비를 또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 그림에 인사를 한 뒤 오늘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구단은 주중 SSG와 3연전 기간 이 그림을 떼지 않을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처음엔 광고에 방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려했지만, 광고주가 흔쾌히 허락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