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달성한 해나 그린(호주)은 올해 결혼으로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린은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흔들림 없이 일관성 있게 경기한 것 같다. 오늘 회오리바람이 많았고, 이렇게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경험한 적이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잘한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자평했다.
그린은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2위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 이은 그린의 시즌 3번째이자 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 첫날부터 공동 선두로 나선 뒤 2라운드부터는 단독 선두를 내달린 그는 이날 강한 바람 속에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으나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켜냈다.
그린은 "오늘 시작하면서 캐디가 '선두로 시작했으니 격차를 좀 벌려보자'고 했는데, 마무리가 좀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후반 9홀에서 전반만큼 좋진 않았어도 꾸준히 했고, 버디만큼이나 좋은 파를 많이 했다"고 경기를 되짚었다.
그는 "바람이 강해서 전반 9홀을 도는 데 3시간이 걸렸고, 경기 전체가 6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이러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는 데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기다려야 할 때는 캐디나 다른 선수들과 대화를 하며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랭킹 8위로, 2019년 2승, 지난해 1승을 거둔 그린은 이번 시즌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가고 있다. 호주 선수가 LPGA 투어에서 한 시즌 3승 이상을 올린 건 2006년 카리 웹 이후 18년 만이다.
그린은 "올해 전반적으로 탄탄한 경기를 하고 있다. 샷 감각도 좋고, 퍼트도 잘될 때는 정말 잘 되고 있다"면서 "오프시즌부터 기분이 좀 달랐는데, 결혼하면서 동기부여가 더 되고 올해가 더 특별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호주 투어에서 활동하는 프로 골퍼 재리드 펠턴과 올해 1월 결혼했다.
올해 LPGA 투어가 5개 대회를 남겨둔 가운데 그린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