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공룡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에 돌아온 에릭 요키시(35·NC 다이노스)가 팀의 기대에 차츰 부응하고 있다.
요키시는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지난달 9일 악몽 같았던 KBO리그 복귀전을 통해 바닥을 찍고 거침없이 상승하는 모양새다.
요키시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1회에만 8안타(2홈런)를 맞고 10실점을 했다.
요키시는 타자일순하며 오스틴 딘에게 홈런을 두 방 맞았는데, 한 이닝에 한 타자가 동일 투수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린 것은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었다.
요키시는 엿새 뒤 SSG 랜더스전에서도 4⅓이닝 6피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하며 두 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았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투수 요키시가 1회말에 8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5.19 [email protected]
하지만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시간은 아니었다.
1년 넘는 공백기를 지낸 요키시로서는 실전 감각을 되찾는 소중한 시기였다.
요키시는 KBO리그 5년 차였던 지난해 6월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로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방출됐고, 이후 개인 훈련에 전념해왔다.
그렇게 두 번의 예방 주사를 따끔하게 맞은 요키시는 지난달 20일 세 번째 등판인 한화 이글스전에서 4⅔이닝 1실점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고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특히 9월에 치른 두 경기에서는 나란히 6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수확했다.
8월 4경기에서 0.354였던 피안타율을 9월 2경기 0.125로 극적으로 낮췄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실전 마운드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레 이닝·투구 수가 늘어나고 타자들을 맞혀 잡는 경기 운영 능력도 되살아나는 것이다.
요키시는 구단을 통해 "최근 3경기에서 몸이 완전히 적응한 듯한 기분이 든다. 그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남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짧게 이닝을 끝내 야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도 "요키시가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로서 좋은 모습으로 승리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9위 NC(58승 67패 2무)는 지난달 11연패의 충격을 지워가며 5위 kt wiz(64승 65패 2무)를 4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