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로날트 쿠만 감독은 26세의 나이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향한 스테번 베르흐베인(알이티하드)을 향해 '축구에 대한 야망이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쿠만 감독은 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제이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베르흐베인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를 놓고 "26세라면 재정적인 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게 가장 큰 야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모두가 베르흐베인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베르흐베인은 26세다. (사우디아라비아로 간 데에는) 스포츠에 대한 야망이 주된 게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도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쿠만 감독은 알에티파크(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자국의 1990년생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베이날뒴과 베르흐베인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베이날뒴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입지를 잃었고, 출전 기회를 찾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면 베르흐베인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별개로 재정적인 측면만 보고 거취를 결정했다는 게 쿠만 감독의 판단이다.
2018년 쿠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공격수 베르흐베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유스 출신인 베르흐베인은 2018-2019시즌 네덜란드 1부리그 에레디비시에 33경기에서 14골, 1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2020년 토트넘(잉글랜드)에 입단해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다.
토트넘 입단 초기 기대를 받은 그는 2020-2021시즌 31경기에서 1골을 올리는 데 그치며 손흥민 등과 공격진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2022년 아약스에 입단해 네덜란드로 돌아간 베르흐베인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이티하드로 향했다.
지난 2일 알이티하드에 입단한 베르흐베인의 이적료는 2천100만유로(약 31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매체들에 따르면 베르흐베인은 알이티하드에서 3년 동안 매년 900만유로(약 133억원)가량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