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가 '라이벌' 알힐랄과의 2024 사우디 슈퍼컵 결승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에도 후반에 4골을 허용하고 완패했다.
알나스르는 1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의 프린스 술탄 빈 압둘라지즈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알힐랄과의 2024 사우디 슈퍼컵 결승에서 1-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알힐랄이 2년 연속 및 통산 5번째 슈퍼컵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반면 알나스르는 2020년 우승 이후 4년째 타이틀 탈환에 실패했다.
알나스르는 전반 44분 만에 호날두의 득점포가 터져 리드를 잡았다.
골 지역 왼쪽에서 압둘라흐만 가리브가 내준 컷백을 호날두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알힐랄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호날두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축했다.
이번 득점으로 호날두는 개인 통산 897골(A매치 130골 포함)을 기록, '900골' 달성에 3골을 남겨뒀다.
하지만 알나스르의 기쁨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알나스르는 후반 10분 알힐랄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후반 18분과 후반 24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끌려갔다.
알힐랄은 후반 27분 전방 압박에 나선 말콩이 알나스르 골키퍼의 볼 터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가로챈 뒤 마무리 골을 넣어 4-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는 실망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2022년 12월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는 2023년 6월 아랍클럽챔피언스컵에서 단 한 차례 정상에 섰을 뿐 사우디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사우디 슈퍼컵에서도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호날두는 이날 선제골까지 책임지며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좌절을 맛봤다.
영국 매체 팀토크에 따르면 경기 내내 팀 동료들의 분발을 요구한 호날두는 후반전이 끝난 뒤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고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준우승 메달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