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미디어 대기업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 브라더스)가 약 40년간 중계해 온 미국프로협회(NBA) 리그를 내년부터 중계하지 못하게 되자 NB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 스포츠 부문인 TNT는 "우리는 경쟁사가 제안한 조건과 같은 조건을 NBA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우리의 계약상 권리일 뿐만 아니라 NBA 콘텐츠를 계속 시청하고 싶어하는 팬들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설명했다.
워너 브라더스의 이번 소송은 약 40년 동안 중계해 온 NBA를 내년 시즌부터는 방송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이다.
NBA는 지난 24일 디즈니 산하 방송 채널인 ESPN·ABC, NBC유니버설, 아마존 3개 사와 2025∼2026년 시즌부터 2035∼2036년 시즌까지 11년간 경기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770억 달러(약 106조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기존 중계권을 가졌던 디즈니는 갱신을 하게 됐고, NBC는 20년 만에 NBA를 중계할 수 있게 됐다. 또 아마존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처음 NBA 경기를 방송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워너브라더스는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NBA와 파트너십이 깨지면서 더 이상 중계를 할 수 없게 됐다.
워너브라더스는 소장에서 "TNT 스포츠(TBS)가 경쟁사의 NBA 중계권 제안을 동일한 조건으로 제시했을 때 다른 방송사들이 이보다 나은 제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해당 경쟁사가 제안한 케이블 중계권을 TNT 스포츠가 독점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BA 측은 "워너 브라더스의 주장은 이유가 없으며 우리 변호사들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