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시즌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방문 경기를 위해 경기장에 도착하면, 삼성 구단 로고 'SL'이 새겨진 초대형 목걸이 4개를 꼭 더그아웃에 비치한다.
지난달 30일 미디어데이에서 원태인과 오재일이 착용하고 나온, '쇼미더머니' 프로그램 출연자들이나 찰 법한 화려한 목걸이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도 이 목걸이는 어김없이 더그아웃 한쪽 자리를 차지했다.
홈런을 친 선수에게 걸어주기 위한 귀중한 '아이템'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삼성에서 이 목걸이를 차본 선수는 강민호, 이원석, 호세 피렐라, 김동엽, 이재현 5명이다.
현재 홈런을 하나씩 친 선수들로, 중요한 건 이 목걸이를 가져갈 수는 없다.
홈런을 치고 잠시 기분을 낸 뒤, 다시 벗어서 다음 홈런 타자를 위해 고이 모셔둬야 한다.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세리머니에 쓰이는 은목걸이를 차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재현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이 목걸이를 차고 싶다고 다짐했다. 2023.4.6. [email protected]
몇 점짜리 홈런이냐에 따라 걸 수 있는 목걸이 개수도 다르다.
1점 홈런은 하나, 2점 홈런은 둘, 3점 홈런은 셋, 만루 홈런은 네 개다.
아직 삼성에서 한꺼번에 목걸이 4개를 건 선수는 없고, 지난 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3점 홈런을 친 강민호가 3개의 목걸이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팬 크리에이터'가 낸 아이디어로 제작한 이 목걸이는 지금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 쇼핑몰에서 하나에 2만원에 판매 중으로 벌써 1천개가 모두 팔려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먼저 원태인과 오재일이 미디어데이에서 첫선을 보이며 화제가 됐고, 원태인의 제안으로 홈런 세리머니에 쓰이기 시작한 뒤 인기가 폭발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처음 공개했을 때 팬들로부터 잠시 반응이 있다가 시들했는데, 원태인 선수 덕분에 모두 팔았다. 어떻게든 원태인 선수에게 보답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