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부활한 고진영이 한인 교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고진영은 오는 31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이스테이츠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투어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총상금 175만 달러)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지난해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고진영은 올해 들어 3차례 출전한 LPGA투어 대회에서 공동 6위-우승-공동 5위를 차지했다.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뿐 아니라 대회 때마다 상위권 성적을 냈다는 사실은 부상과 스윙 난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뜻이다.
27일 끝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는 목이 아파서 컨디션이 온전치가 않았지만, 우승 경쟁을 벌일 만큼 경기력과 정신력이 제 궤도에 올랐다.
대회가 열리는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은 미국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있다.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에서 코앞인 토런스는 손꼽는 한인 밀집 거주 도시다.
현지 한국 교민 응원이 아주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가 많을수록, 응원이 뜨거울수록 더 힘을 내는 강철 심장 고진영에게 유리하다.
알레르기 증세 때문에 아팠던 목도 거의 다 나아 컨디션도 살아났다.
이 대회는 2018년 시작돼 작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도심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4차례 치러졌다가 올해는 해변에 위치한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으로 개최 장소를 옮겼다.
해안 절벽을 낀 코스라서 경치는 빼어나지만,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잘 대처해야 한다.
데뷔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올라 LPGA투어 연착륙을 예고한 유해란은 신인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유해란은 데뷔전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바람이 강한 제주도에서 2차례나 우승한 유해란은 해변 코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진영과 유해란 말고도 전인지, 김효주, 최혜진, 김세영, 이정은, 지은희, 김아림, 안나린, 최운정, 양희영, 유소연, 신지은, 박성현 등 한국 선수 22명이 출전한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한 뒤 올해 미국 본토 대회에서 처음 나서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이 우승을 노리고 출사표를 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