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가 수원 kt를 제압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25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t를 85-80으로 꺾었다.
35승 17패가 된 2위 LG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린 안양 KGC인삼공사(36승 16패)와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2경기씩 남겨둔 두 팀의 순위가 바뀌는 시나리오는 단 한 가지다. LG의 전승, 인삼공사의 전패다.
인삼공사가 1승만 올려 나란히 승수가 37이 되면 맞대결(3승 3패)에서 거둔 점수 득실에서 LG가 밀려 인삼공사가 더 높은 순위에 오른다.
인삼공사는 당장 26일 홈에서 7위 원주 DB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극적으로 역전한다면 LG는 2013-2014시즌 이후 9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당시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슈터 문태종(은퇴)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맹활약해 구단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LG는 최근 16경기에서 15승 1패로 매섭게 추격하는 3위 서울 SK(34승 18패)와 격차도 다시 1경기로 벌렸다. 2위는 6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치지 않고 4강 PO로 직행하는 혜택을 받는다.
반면 산술적으로 PO 진출 가능성이 없는 8위 kt(20승 32패)는 5연패를 당하며 DB(21승 30패)와 간극이 더 벌어졌다.
kt는 7위라도 탈환해야 '만일의 경우'라도 기대할 수 있다. 5위 고양 캐롯(27승 25패)이 이달 31일까지 KBL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잔여분 10억원을 내지 못하면 7위에게 PO행 티켓이 돌아간다.
LG에서는 이재도가 2쿼터까지 10개 슛을 던져 8개를 적중하며 20점을 폭발했다.
51-42로 전반을 앞선 LG는 이재도가 3쿼터 시작 5분 만에 7점을 더 몰아치며 팀에 두 자릿수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4쿼터 들어 5분간 7점으로 묶인 사이 kt가 3점 3방을 터뜨리며 15점을 따라붙어 막판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LG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아셈 마레이였다. 4쿼터 공격리바운드 3개를 따내며 kt의 추격세를 억누른 마레이는 경기 종료 2분 36초 전 이관희의 3점이 빗나간 것을 풋백 득점으로 연결해 8점 차를 만들었다.
종료 1분 30초 전에는 리바운드 후 재빠른 패스로 이관희의 속공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캐롯은 원정에서 88-66으로 승리하며 최하위 서울 삼성(13승 39패)을 6연패로 몰아넣었다.
13일 kt전에서 발목을 다친 로슨이 돌아온 캐롯은 PO를 앞두고 쾌승으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최근 주포 전성현이 달팽이관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후 결장 중이라 아직 '완전체' 전력은 아니다.
로슨이 33점 10리바운드로 폭발했고, 이정현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19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강선과 김진용도 13, 11점씩 보태며 22점 차 대승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