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허무하게 2022-2023시즌을 마무리한 현대건설의 강성형(52) 감독은 "매우 아쉽다"라며 입을 열었다.
강 감독은 25일 경북 김천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숨을 몰아쉬었다.
강성형 감독은 "힘든 분위기 속에서 뭔가 해보려고 했지만 부족했다"며 "올 시즌은 우리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약(藥)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초반 개막 후 15연승을 달리는 등 초강세를 보였지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꾸라졌다.
그 탓에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도 허무했다. 특히 2세트가 그랬다.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 5-0으로 앞서며 기세를 잡았으나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강성형 감독은 2세트 역전 상황에 관해 "불안정한 것들이 남아있다 보니 고비를 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한 시즌을 마친 소감'을 묻는 말엔 "리그를 치르다 보면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여자배구에선 수비와 연결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즌 초반엔 이러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는데, 시즌 말미 주축 선수들이 빠지니 기본이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강성형 감독은 "(시즌 막판엔) 선수들의 자존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힘을 잃었다"며 "올 시즌의 아픔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